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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소회

분류: 수다, 글쓴이: 선작21, 19년 6월, 읽음: 64

생각해보면, 별다른 이유가 없어서 더 그랬다. 계집애같이 노란색을 좋아했으니까. 조금 덜 떨어졌으니까. 그냥, 우리 모두 용띠였으니까. 그래서 그 놈은 황금도롱뇽이었다. 전부 그럴듯한 핑계였다. 용도 아닌 도롱뇽 자식, 이라며 괴롭히는 데에는. 그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손 놓고 있기에는 입맛이 썼으니까, 어쩌다 길에서 보면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같이 주번일 때가 많으니까. 둘이서 교실을 치울 때 가끔, 아주 가아끔, 웃으면 보기 좋으니까.

나는 이제 이십대 중반이고 또 냉가슴을 앓는 법도 제대로 배웠지만, 이따금씩 후회를 한다. 그 때, 그 때… 말이라도 붙여볼 걸. 같이 돌아가자고 할 걸. 달이 깊은 밤이면 그 애의 얼굴이 떠오른다. 연락도 끊긴 주제에.


끄으윽, 2매 제한은 너무 가혹하다구요…

선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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