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손 후기
지금은 온통 [황금도롱뇽문학상]으로 도배되어 있지만 얼마 전만 해도 [6월의 뱀파이어]라는 머리말이 자유게시판에 범람했었죠. Mik님께서 주최하신 소일장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누나 노릇’이라는 글로 참가했고요.
뭐라고요 아직 안 읽어보셨다고요 왜요 왜
지금까지 소일장에 대여섯 번 정도 참가했는데 후기를 남기기는 처음이네요… 헉 왠지 찜찜해서 게시판을 뒤져보니 짧긴 해도 남기긴 했네요. 보네토님 거듭 감사ㅠㅠ [링크1]
앗 찜찜함이 가시지 않아서 또 뒤져보니 소일장 후기는 아니지만 이런 걸 썼었네요.. 늘 베푸시는 브릿G님 만수무강하세요ㅠㅠㅠ [링크2]
아무튼!
Mik님, 소일장 재미있었습니다. 보내주신 골드코인은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브릿G님, 보내주신 ‘문틈손’ 잘 받았습니다. 지금부터는 바로 이 ‘문틈손’의 후기입니다.
보시다시피 ‘Ghastly Arm’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실은 저도 처음부터 이 귀한 걸 문틈에다 끼울 생각은 없었어요. 누군가를 놀라게 할, 기겁하게 할, 까무러치게 만들, 오직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후후 누군가가 누구냐고요? 바로 제 딸입니다. 저기 링크 중 하나에 있는 걔인데, 벌써 2년이나 지났으니 그때보다 조금 더 컸겠지요.
우선 문틈손 실물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좋았어, 이걸 이불 속에 숨겨둘까? 문을 열면 툭 떨어지게 할까? 식탁 밑에 놔두고 밟기를 기다릴까? 두근두근!
저는 딸이 자기 놀이에 열중해 있는 사이에 문틈손을 가져와 슬쩍 아이의 어깨에 얹었습니다. 제가 조금 가볍게 얹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그래서 슬쩍 손을 내밀어 보았습니다. 마침내 손을 발견했습니다.
“어!”
두근두근!
“내 선물이야?”
“뭐? 아니, 아닌데…”
“봐봐.”
그러더니 제가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이 문틈손을 홱 채갔습니다.
“이게 뭐야?”
“어… 이거… 우리 할로윈 때 쓰려고…”
“아~ 난 또 넥타이인 줄 알았잖아.”
아이는 이렇게 저렇게 갖고 놀면서 쓰임새를 찾더군요. 하지만 브릿G님께는 송구스럽게도 문틈새에 끼워 넣는 용도로는 결코 쓰지 않더랍니다.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