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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 코엔 형제 신작 [카우보이의 노래] – 넷플릭스 오리지널

분류: 영화, 글쓴이: 후안, 18년 12월, 댓글9, 읽음: 103

좋은 영화가 있어서 추천 하려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 코엔 형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인 [카우보이의 노래] 입니다.

예술성을 높게 평가 받아 영화제 후보에도 많이 올랐고, 수상도 했는데요.

제 62회 런던 국제 영화제

후보 갈라 프로그램

제 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후보 경쟁부문

수상 각본상

제 31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후보 여우조연상 (조 카잔)

뉴욕영화제 제 56회 뉴욕영화제

후보 장편 상영작

부산국제영화제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후보 월드 시네마

 

그렇다고 재미 없는 그런 영화도 아니에요. 마치 단편소설집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감상입니다.

 

총 여섯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일종의 옴니버스 연작 집입니다.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짧지만 굵은 여섯 가지 이야기를 소설책을 넘기듯 차례대로 보여주며, 각각의 이야기는 별개의 장으로 전후 이야기들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주의할 점은 대부분 에피소드가 냉소적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어서 폭력 장면들이 많다는 겁니다. 즉, 청소년 관람 불가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엄청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에피소드3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에피소드 1 스크럭스의 발라드는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를 잘 보여주는 시작입니다. 우리의 편견을 발랄하게 부숴주는 센스. 작 중 스크럭스는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이들에게 계속 직접적인 행동으로 항변하죠. 그리고 이제 그가 누군지 수긍할 시점에 말 그대로 발랄하게 종결합니다.

에피소드2 알고도네스의 인근은 은행강도 이야기입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한 불확실성, 행운과 불행이 공존하는 운명과 그에 휘둘리는 젊은 강도의 이야기입니다. 작 중 가장 유머가 많은 에피소드로 아이러니에 대한 주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에피소드3 식권? 밥줄? 은 유랑극단의 이야기입니다. 공연하는 이는 단지 한 명이고 내내 고전과 진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관객의 호응과 그에 상응하는 돈을 통해 변해가는 관계를 우울한 은유로 표현합니다. 가장 어두운 에피소드.

에피소드4 금광협곡은 계속 보여주던 추악한 인간 군상이나 아이러니를 환기해 주는, 대자연의 금광을 찾아 떠난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이기적이지 않고 탐욕스러우며 대자연과 공생하려는 노인을 통해 작 중 가장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에피소드5 곤경에 처한 처녀는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에피소드입니다. 불확실성, 죽음, 행복에 대한 기대, 안타까움, 운명, 우연, 존경, 난처함 등 진짜 모든 감정선이 다 드러나는 이야기를 보게 될 거에요. 이거 한편으로 카우보이의 노래는 본전 뽑습니다!

에피소드6 시체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역마차 안 다섯 명의 사람들의 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토론이 펼쳐지며, 묘한 긴장감을 줍니다. 중간부터 변하는 색감이 인상적으로, 영화 끝에 걸맞은 마무리도 좋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5와 3과 2에요. 특히 에피소드 5는 환상적입니다. 3은 초반에 무서울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2는 제일 위트가 넘칩니다. 1은 딱 오프닝이고, 4는 가장 긍정적인, 6은 딱 마무리에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들어간 건 에피소드 5라고 봐요.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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