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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작법서: 소설쓰기의 모든 것

분류: 책, 글쓴이: Gravitin, 18년 4월, 댓글1, 읽음: 171

개인적으로 작법서를 옆구리에 끼고 글을 쓰는 편인데 그중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책이 있습니다. 원래는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것에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워낙 제 필력의 상승곡선을 급격하게 만들다 못해 90각도로 꺾이게 만든 작법서가 있어 같이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조촐하게 나마 글을 남깁니다.

게시글 부제에도 적혀 있듯 ‘소설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미지에서는 빠졌는데 본 작법서는 총 5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플롯과 구조, 2부는 묘사와 배경, 3부는 인물 감정 시점, 4부는 대화, 5부는 고쳐쓰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제처럼 각 권마다 부제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구조이죠.

부제에서 눈치 채셨듯이 본 작법서는 여타 다른 작법서와는 구성이 제법 다른 편입니다. 다른 작법서는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이나 사전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소설쓰기의 모든 것은 글쓰기의 기술 자체를 알려줍니다. 물론, 처음부터 테크닉을 습득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무래도 테크닉부터 습득하면 창의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책은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규칙에 얽매이지 말 것’이라는 암묵의 룰이죠.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기술을 습득해도 기술을 의식하지 말라고 누누이 가르칩니다. 기술을 의식해서 덕지덕지 붙이면 오히려 너저분한 문장이 만들어진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어떤 기술을 알려줘도 마지막에는 꼭 필요한 상황에만 사용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럼 꼭 필요한 때란 언제일까요? 이 책의 저자가 말하길 기술을 사용할 때는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사용할 때 더 많은 정보를 더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용하라고 등을 떠밀어 줍니다.

다만, 그 적절한 때를 모른다는 게 작가 지망생의 고충입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쓰기의 모든 것에서는 각 파트마다 예제를 제공하여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여주기와 말해주기’라는 파트에서 큰 인상을 받았는데요. 보여주기와 말해주기를 문장으로 표현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일출과 함께 하루가 시작했다.

저 멀리 푸른 그릇 위로 걸쭉한 생 노른자가 떠올랐다. 노른자는 하늘 위로 떠오르며 주변에 노른자향을 발산했고 서서히 굳어가며 익어갔다. 이내 흰자에 뒤덮혀 완전한 완숙 계란이 되었을 때 지상의 생물들은 비로소 기지개를 켜며 먹음직스러운 완숙 계란을 탐닉했다. 달콤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차이를 아시겠지요? 이 문장은 제가 만든 것이긴 합니다만 작법서 내에서도 비슷하게 예제를 주며 각 기술의 특징이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테크닉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움에 이 글을 쓰게 됐지만, 모처럼 다른 분들도 이것을 활용하여 보석을 꺼내주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명심할 것! 절대 작법서에서 알려주는 테크닉에 의존하면 안 됩니다. 저 테크닉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필력을 완성하는 게 책의 목적이고 여러 분의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럼, 모두 건필하시길~

Gravi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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