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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강씨 성을 가진 애는 없었어.”

분류: 수다, 글쓴이: stelo, 18년 3월, 읽음: 86

“우리 반에 강씨 성을 가진 애는 없었어.” 19회 3년 전

안녕하세요. Stelo입니다. 오늘의 문장 14일 째군요.

 

1. 문장은 대놓고 스포일러라고 할지, 다음 회 예고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14회 민지의 방을 읽으셨다면 이미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수수께끼는 사실 답을 이미 공개했다고 할 수도 있겠죠. 단지 세영군의 시점에서만 놀라운 반전입니다.

 

혹시 눈치채지 못하신 분들도 괜찮습니다.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으신 거니까요.

2. 제 소설을 구독하신 분은 13분이신데, 꾸준히 읽고 계신 건 2~5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추리물 독자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결편에 들어갈텐데 이 추리들을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어요. 설렘 반 걱정 반입니다.

3. 다른 수수께끼들도 다 그렇지만 이번 이야기도 제가 겪었거나 보고 들은 일입니다.

4. 성을 간다는 표현이 있죠.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이 치욕스러웠던 이유도 바로 성을 모두 일본식으로 갈아버렸기 때문이니까요. 시인 윤동주도 일본 유학을 위해 ‘히라누마’로 성을 갈았습니다. 그래서 시 [별 헤는 밤]에 이런 대목이 나오는 거죠.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5. 한국 법 상 자식은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제 후임이 개명을 하고 ‘성을 갈았다’고 했을 때, 제가 개명한 이름표를 만들어줬을 때

 

가슴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st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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