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 읽으면 좋소이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제 글을 홍보합니다.
1910년대는 계몽의 시대였습니다. 사회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교육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독립한다고 했지만 약육강식의 사회진화론은 허점이 많았죠. 의병은 일본헌병의 무자비한 토벌로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광복회는 친일부호에게 편지를 보내 군자금을 걷으려 했으나 친일부호들은 일본경찰에 신고했고, 광복회 투사들은 그들을 처단했습니다. 일본은 조선인에게만 태형준칙을 적용하여 일본인을 빤히 봤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도 태형을 가했고요. 조선물산공진회를 경복붕에서 개최하고 기생에게 건강검진을 강요하는 등 한국인의 자존심을 짓밟기도 했습니다. 신분제는 없어졌으나 백정이나 기생에 대한 차별은 남아있었고, 미두 열풍이 부는 등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춘향가는 일제강점기 동안 저항의 텍스트로 해석되었습니다. 그리고 1919년 고종의 장례식을 계기로 대한독립만세가 터져나옵니다.
삼일운동 이후 일제는 ‘문화통치’를 했으나 중일전쟁 이후 조선은 일본의 병참기지가 되고 ‘내선일체’에 따라 조선인들은창씨개명을 강요당하고 학교에선 황국신민서사를 외우고 작가들은 변절하여 친일작품들을 씁니다. 독립을 염원하고 징병을 반대하는 낙서가 여기저기 적혔고 단파라디오로 미국에서 조선인들이 전하는 방송을 몰래 듣던 방송국 직원들이 고문 끝에 옥사하기도 했지요. 젊은이들은 강제징집당하고 전쟁말기 물자가 부족해지자 경성에서도 쌀을 배급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도둑처럼’ 광복이 찾아옵니다.
저는 요즘 1925~1935년 활동했던 KAPF를 자료조사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네온사인이 빛나고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영화배우를 흉내내어 꾸미고 다니지만 한편에선 궁민들이 병원대신 주사옥에서 모루히네(모르핀)을 맞던 시대죠. 막스보이와 엥겔스걸들의 이야기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고 저는 임화의 시를 읽고 있습니다. 광복절 전까지는 써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