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슬립] 낚시동호인을 위한 제6해영호 가이드북
“낚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G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G시는 크고 작은 섬 삼백여 개를 품은 물 위의 도시입니다. 조류가 살아 있고 갯바위가 깨끗하며 사철 어종이 끊기지 않습니다. 봄에는 참돔, 여름에는 부시리, 가을에는 감성돔이 들어옵니다.
그중에서도 제6해영호는 G시를 대표하는 배입니다. 십오 년째 무사고 운항을 이어오고 있으며, 조과율은 G시 평균의 두 배에 달합니다.
발간사
바다는 예로부터 우리에게 넉넉한 어머니였습니다.
저희 선사는 조사님들께서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도록 본 책자를 펴냅니다. 부디 정독하시어 한 분도 빠짐없이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바다에서는 아는 것이 곧 안전입니다.
제6해영호 선주 드림 – 1979년 5월
일러두기
하나. 굵은 글씨는 반드시 지키셔야 하는 사항입니다.
둘. 취소선은 이전 판의 내용으로 현재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참고를 위해 남겨 두었습니다.
셋. 결번은 삭제된 조항입니다. 사유는 기재하지 않습니다.
넷. 본 책자에 없는 상황은 선장의 지시에 따르십시오. 선장의 지시가 본 책자와 다를 경우 선장의 지시가 우선하며, 지시를 받지 못한 경우 본 책자를 따르십시오. 두 경우가 동시에 해당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제1장 승선 전
1조. 승선 명단에 본인 성함이 이미 기재되어 있어도 놀라지 마십시오. 예약하신 것입니다.
2조. 출항 전 인원 점검에서 숫자가 한 명 많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장이 다시 셉니다. 두 번째 숫자가 맞습니다.
제2장 선장 및 선원
3조. 본 선박의 선원은 선장 1명뿐입니다. 부선장, 갑판원, 조리원은 없습니다.
4조. 4조에 해당하지 않는 인물을 선내에서 발견하신 경우 즉시 선장에게 보고하십시오. 직접 말을 걸지 마십시오.
5조. 조타실에서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리는 것은 무전입니다.
6조. 선장이 배를 세우고 아무 말 없이 물을 보고 있을 때는 낚시를 중단하고 선실로 들어가십시오. 포인트 이동이 아닙니다.
제3장 갑판과 조업
7조. 갑판 이용 시간은 일출 30분 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입니다.
8조. 야간 갑판 출입이 필요한 경우 두 명 이상 함께 나가십시오. 나갈 때 두 명이었다면 들어올 때도 두 명이어야 합니다.
9조. 수면을 3분 이상 연속하여 응시하지 마십시오. 물속에 본인의 얼굴이 또렷하게 비친다면 철수를 권합니다. 바다는 원래 얼굴이 비치지 않습니다.
10조. 낚은 고기의 입안을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바늘은 손끝 감각으로 제거하십시오.
제4장 밑밥
11조. 밑밥은 선사에서 제공하는 것만 사용하십시오. 개인 지참 밑밥은 반입이 금지됩니다.
12조. 밑밥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더라도 정상입니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보관 방식 때문입니다.
13조. 밑밥 안에서 단단한 것이 만져지면 그대로 두고 다른 부분을 사용하십시오.
14조. 밑밥을 맨손으로 만지지 마십시오. 반드시 지급된 국자를 사용하십시오.
15조. 반납하는 밑밥 통이 지급 시보다 무거워졌다면 뚜껑을 덮은 채로 두십시오.
제5장 출혈
16조. 낚시 중 출혈이 발생한 경우 즉시 지혈하십시오. 상처를 바닷물로 씻지 마십시오.
17조. 피가 물에 떨어진 경우 그 자리에서 낚시를 중단하고 최소 20분간 선실에 머무십시오. 20분 뒤에도 찌가 그 자리에 있다면 회수하지 마시고 줄을 끊으십시오.
18조. 일행 중 출혈이 있는 분이 계신 경우, 그분에게서 두 걸음 이상 떨어지지 마십시오.
제6장 어창
19조. 갑판 후미 어창은 선장 관리 구역입니다.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시면 닫지 마시고 선장에게 알리십시오.
20조. 어창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얼음이 녹으며 나는 소리입니다.
21조. 살림망에 들어가지 않는 대어는 선장에게 인계하십시오. 하선 시 돌려받으실 수 있으며, 크기가 인계 시와 다를 수 있습니다.
22조. 선장이 어창을 여는 동안에는 선실 문을 닫아 주십시오. 하루 두 번, 정오와 일몰 직후입니다.
제7장 섬 하선
23조. 복귀 시각을 반드시 지키십시오. 본선은 정시에 출발합니다. 늦은 분을 기다렸다가 다 같이 남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24조. 혼자 낚시하지 마십시오. 혼자 낚시하다가 혼자가 아니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25조. 복귀 방송은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 방송에 움직이십시오. 두 번째 방송은 저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26조. 섬에서 다른 낚시인을 만나면 조황만 물으십시오. 언제 들어왔는지, 어느 배를 탔는지는 묻지 마십시오. 대답을 듣게 됩니다.
제8장 지도에 없는 섬
27조. 모든 섬은 지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28조. 항해 중 안내도에 없는 섬이 보이는 경우, 손님께서는 선장에게 알리지 마십시오. 선장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29조. 해당 섬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손을 흔들지 마십시오.
30조. 하선하신 섬의 이름을 선장에게 확인하십시오. 선장이 답하지 않으면 재승선하십시오.
제9장 선실과 야간
31조. 지정된 침상만 사용하십시오. 비어 있는 자리는 비어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32조. 새벽에 옆 침상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이불을 머리까지 덮으십시오. 우천 시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33조. 멀미가 심한 분은 수평선을 보십시오. 수평선이 두 줄로 보이면 눈을 감으십시오.
제10장 하선과 귀가
34조. 하선 시 짐을 전부 챙기십시오. 두고 내리신 물건은 다음 출조 때 그 자리에 있습니다.
35조. 하선 인원이 승선 인원보다 적은 경우는 없습니다. 확인하지 마십시오.
36조. 어창에서 인계받은 고기는 선사 포장 그대로 가져가시고 항 내에서 개봉하지 마십시오.
37조. 귀가 후 살림망에서 넣은 기억이 없는 고기가 나오면 드시지 말고 놓아주십시오. 가까운 물이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어종 일람
(대부분 찢겨 나가 있다)
…하지 마십시오. 해당 어종은 본 해역 등록 어종이 아니며, 낚으신 경우 살림망에 넣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놓아주십시오. 입안을 확인하지 마십시오. 빛깔이 흐려지기 전에 놓아주시면 됩니다. 대개 오 분 이내입니다. …가 짧아 육안 식별이 어려우므로 아래 도해를 참고…
(도해 부분 결락)
편집자 주. 본 장은 제4판 인쇄 오류로 상당 부분이 누락되었습니다. 제5판에서 보완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제5판에서도 보완되지 않았습니다. 문의가 잦아 부기합니다.
비상 연락망
해양경찰 상황실 122 (24시간)
항 매표소 0XX-XXX-4402 (04:00–19:00)
제6해영호 부선장 0XX-XXX-2237 (24시간)
야간 대기 XXX-8890 (24시간)
선내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조타실 인터폰 3번을 이용하시고, 연결되지 않으면 4번을 눌러 주십시오. 4번에서 응답이 있는 경우, 3번을 다시 시도하십시오.
신호음이 두 번 울린 뒤 끊으면 되걸려 옵니다. 되걸려 온 통화에서는 위치를 말씀하지 마십시오. 성함만 말씀하십시오.
환불 규정
조과가 없는 경우 반액 환불됩니다. 밑밥 통 반납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환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출혈로 인한 조업 중단은 손님 과실로 환불되지 않습니다.
승선하신 기억이 없는 경우 전액 환불됩니다. 계좌로 연락드립니다.
(별지)
선원 구합니다
제6해영호에서 같이 일하실 분을 찾습니다. 밑밥 준비와 어창 정리 정도의 일이며, 어창 일은 익숙해지면 합니다. 숙식 제공, 급여는 항에서 제일 많이 드립니다.
경험 없어도 됩니다. 전에 계시던 분도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야무진 분보다 시키는 것만 하시는 분이 좋습니다.
문의는 매표소에 말씀해 두십시오. 저녁에는 배로 직접 오셔도 됩니다. 조타실에 불이 꺼져 있으면 다음에 오십시오. 두드리지 마시고요.
급합니다.
– 선장
이제, 바다로
자,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에메랄드빛 물결 위로 삼백 개의 섬이 반짝이는 곳, G시. 갓 잡은 고기로 차린 저녁상과 등대 너머로 지는 노을이 조사님을 기다립니다.
찌가 잠기는 그 순간의 설렘을 아는 분이라면, G시는 평생 잊지 못할 낚시터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아름다운 섬의 도시 G시에서, 낚시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십시오.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제6해영호는 같은 자리에서 조사님을 기다리겠습니다.
발행 제6해영호 선사 · 비매품 · 초판 1979년 · 현행 제5판
(뒤표지 안쪽, 볼펜)
25조 두 번째 방송이 첫 번째보다 먼저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순서는 소리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방송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그게 두 번째입니다.
나는 첫 번째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