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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넬리크] 7/18일 – 에티오피아 성경 환타지. (Feat 대항해시대2) 내용김주의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슬픈거북이, 7시간 전, 댓글37, 읽음: 39

0. 칸노요코의 OST 음악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브릿G를 보다 보면 게임관련한 썰들이 많이 나옵니다. ㅎㅎㅎ.

저도 말 좀 얹고 싶어서 들썩들썩 하지만, 저랑 같은 게임하시는 분들은 없는거 같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ㅎㅎㅎ.

 

인생 게임이라… 워낙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최애는 대항해시대2를 꼽고 싶습니다.

크으~ 보이십니까… 이 올드함? 뭐랄까… 진짜 한 30년 먹은 위스키의 아름다운 자태라고 생각하면 될 것도 같습니다.

 

추억보정이라는 말이 있긴합니다만, 전 과거 게임을 더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인터넷 밈에서 나오는 어셈블리어로 짠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아니라도, 고대 게임 개발의 괴수들이 보여준 기술력은 하나 같이 굉장합니다.

그들은 도트를 깎고, 고작 몇 메가 짜리 플로피 디스크에 세계를 담았습니다. 용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일까요? 색깔만 바꿔서 몹이나, 맵을 구성하는 등 까보면 기가 찬 요소들이 많습니다. 발적화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현대의 게임들에 비하면 경이롭기 그지 없을 지경입니다.

이들의 경이로움은 최적화나 게임레벨링 구성등에만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때가 스토리도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고 지났지만 게임 뿐 아니라 만화. 문화 예술들의 향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흠… 또 아는 거 좀 나왔다고 추억팔이로 확 흐르는 감이 있습니다. 적당히 접어두고 대항해시대2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2.

대항해시대2의 주인공 조안페레로는 아버지인 공작으로부터 이상한 명령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다에 나가 사나이가 되어 돌아올 것과 (라이라이차차차!) , 전설의 기독교왕국인 프레스터 존 왕국을 찾아오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SEA8 그걸 어디서 찾아???)

프레스터 존 왕국은 중세 유럽인들이 동방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었던 전설적인 기독교 왕국입니다.

프레스터 존은 왕이면서 사제인 인물로, 막대한 부와 군사력을 지닌 거대한 나라를 다스린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왕국에는 황금과 보석이 넘치고 기이한 동식물과 종족들이 산다는 식의 환상적인 이야기도 붙었습니다. 전설은 12세기 무렵 본격적으로 유럽에 퍼졌습니다.

처음에는 왕국이 인도나 중앙아시아에 있다고 여겼습니다. 유럽인들은 이슬람 세력을 동쪽에서 공격해 줄 강력한 기독교 동맹국이 실제로 존재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몽골 지역에서도 왕국을 찾지 못하자, 후대에는 그 위치가 아프리카의 기독교 국가인 에티오피아로 옮겨갔습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왕국은 아니지만, 이 전설은 유럽인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탐험하고 항로를 개척하는 중요한 동기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따라서 조안 페레로에게 내려진 명령은 쉽게 말하면,

“동방 어딘가에 있다는 전설의 기독교 왕국을 직접 찾아오너라.”

라는, 당시에도 거의 세계 끝에 가서 전설을 확인하라는 수준의 황당한 과제입니다.

결국, 게임 속 조안은 프레스터 존 왕국을 찾아냅니다. 그 위치는 지금의 에티오피아. 아크슴 = 악숨왕국. 이란 설정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공격으로 부터 이 아프리카에 숨겨진 기독교 왕국을 지키기 위해. 조안은 모험가 피에트로 콘티에게 성자의 지팡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피에트로는 전쟁 직전 성자의 지팡이를 찾아오고, 아크숨 왕국의 사람들은 해상에서의 조안의 도움과 성자의 지팡이로 인한 모두의 결집 속에 이슬람을 몰아내고, 과거 기독교 제국의 영광을 되찾습니다.

하하하… 존나 재밌습니다. 과거 MZ세대의 윗줄에 계신 노인네들이 사회과 부도를 펼치며 대항해시대의 설정을 찾은 이유가 있다고나 할까요? (어흠… 물론 나이 어륀 전 존재하지도 않는 삼촌의 추천으로 이 게임을 접했어요~)

3.

근데 이 별거 아닌 게임 스토리에는 (욕 좀 하겠습니다.) 사실 진짜 조온~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저도 나이 먹고 알았습니다. 이게 복잡한 이야기인 줄을요. (대체 뭐가???)

쉽게 간단하게 다 생략하고 말하면 “성자의 지팡이 = 성궤 속에 들어있는 보물 지팡이”입니다. 엥? 갑자기???

지팡이는 왜 어디서 나왔는가? 이건 구약 하나님이 내린 언약궤 = 성궤 (십계명과 보물들이 든 상자) 안에 있는 4가지 보물 중 하나입니다. (3가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인디아나 존스가 찾아다닌 그거요.

아니 SEA8? 그럼 사라졌다는 성궤랑 그 관련한 유물은 왜 뜬금없이 아프리카 땅에 나오며, 왜 프레스터 존 왕국은 한마디로 에티오피아 악숨 어쩌고라는거야???

(아… 네… 이게 골때리는게, 어… 뭐라고 말해야 하냐.)

결론부터 말하면 자기네가 솔로몬 왕의 후예라고 말하고, 기원전부터 유대교를 아프리카 땅에서 받아들인 애들이 존재하는데, 그게 에티오피아입니다.

구약에서 말하는 성궤가 솔로몬 사후 바빌로니아의 침공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유대 – 이슬람 – 기독교 모두가 성궤는 자기들의 땅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어딨냐고 물어보면 다들 그건 정확히 모르는데 아무튼 하나님의 신성한 성궤는 내 땅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뭐병…)

에티오피아는 여기에 한 술 더 뜹니다.

타보트(성궤)는 우리가 보관 중이다. 솔로몬 왕과 셰바여왕 (구약의 전설) 의 아들 메넬리크가 솔로몬의 적통을 이어받았으며, 랍비의 아들 (장자들)을 데리고 성궤를 옮겨와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였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그리고 케브라 나가스트라는 경전.

역사학자들은 이들이 정교회를 세우며 케브라 나가스트를 쓴 것은 아마도 14세기? 전후 중세라고 추정하지만, 이들이 유대교를 들여온 시기는 기원 전이라고 추정합니다. 로마시기 기독교 보다도 구약의 계승으로 따지면 더 전통이 오래된 셈입니다.

4.

역사가 이렇게 오래된 이야기다 보니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사실은 파보면, 고구마 줄거리 마냥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소재입니다. 진짜로요. 솔로몬의 72악마 오컬트나, 성궤를 둘러싸고 고대 바다민족이나 외계인… 어 뭐 이런게 음모론처럼 이야기 되기도 합니다.

대충 보셔서 아시겠지만 각잡고 말하려면, 유튜브 몇 편은 나오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이 간단한 시나리오에 담긴 셈입니다…

… 그게 대체 니 소설이랑은 뭔 상관이냐고요?

네, 솔로몬왕과 셰바여왕의 아들 메넬리크에 관한 이야깁니다.

중세 에티오피아인들이 만든 신화적 서사를 구약 외전식의 느낌 + 역사 환타지로 재 구성했습니다.

설정은 이렇게 꽤 복잡하지만, 소설 자체는… 그냥 뇌빼고 편아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든 스토리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다보면, 별걸 다 파쿠리 했네 이새끼… 이런 느낌이 오실겁니다.

5.

에티오피아가 6.25 참전국인건 알고 계십니까?

문명시리즈에 나오는 하일레 셀라시에 왕의 나라입니다. (왕조는 사라졌지만요… 안타깝.)

아프리카가 자랑 할 수 있는 “문명국” 에티오피아.

많은 흑인 디아스포라들의 정신적 지주인 나라입니다. (블랙워싱을 할 꺼면 에티오피아로 할 일이지… 바보들…)

왠 한국인이 뜬금없이 이 나라의 전설을 맘대로 써 봤습니다. KOEI사의 대항해시대2가 쏘아 올린 나비효과일겁니다.

조금이라도 흥미가 땡기신다면 매일 저녁 5시에 「메넬리크」 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슬픈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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