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트렌드, 그리고 시간은 참 어렵네요
내가 알던 호러, 그래서 표현하는 바탕..
하지만 지금 느끼는 호러가 너무 달라요
요즘 계속 트렌드에 뒤쳐지는 가 생각이 듭니다. 올드하지 않나 (이미 작가 부터 올드보이가 됐다!) 그런 생각에
하지만 솔직히 일부러 유행 따라가거나 트렌드 맞추는 거 힘들고 (아니 뭐 호러가 유행이 있어? 하지만 있어요… 항상 있었고요…)
제가 데뷔할 당시엔 ‘엽기’가 유행이었죠. 그 다음 괴담, 이후 리얼리티, 그러다 오컬트, 퇴마, 지금은 다시 리얼리티로 올라오는 거 같아요. 하나의 소재나 주제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너무 버라이어티 합니다.
그럼 너 잘하는 거 해 그냥, 하면 그게 정답이긴 한데, 잘 하는 거 하는 건 솔직히 작가들은 소재 주제 따는 게 아닌 뭐 하나 잡고 내걸로 만드는 일을 하는 거라서… 내가 뭘 잘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 다음 잡은 소재나 주제를 나한테 맞춰 쓰는 거죠. 연 날리듯 유행만 따르면 망해요.. 내 나무에 진심 어린 각오를 새겼는데 그 나무가 쓰러지면 안 되잖아요?
아마도 이건 호러가 가진 광범위한 파급력 이겠죠. 어떤 장르든 모두 다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인싸력 이랄까. 그래서 요즘 뒤숭뒤숭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작업 하시니 그만큼 옛 감정만으로는 도태되는 거죠. 초창기는 정말 호러는 아무도 안 썼어요. 쓰는 사람만 썼습니다. 그게 괴담이든 소설이든 중요치 않아요. 호러만 주구장창 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못 합니다. 이제 호러는 마니아가 아닌 메이저 장르가 됐거든요…
그래서 항상 고민 합니다. 내 글이 너무 인위적이지 않나? 오컬트를 넣을까? 귀신 나와야 하나? 아니면 리얼로 가? 예전이었으면 이런 고민 없이 막 써서 올렸겠지만 이제 너무 호러 장르는 멀티 앤 모두의 조력가가 돼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진짜 무서운 글 써줄게 하고 썼는데, 요즘은 그게 안 됩니다.
너무 많이 범위가 넓어져서요. 모두를 아우르지 못 하고 취향에 맞는 글을 겨우 쓰게 됩니다.
좋은 방향인데, 또 꾸역 쓰던 입장에서는 힘드네요. 부디 올디한 느낌 말고 현 시대에 맞는 느낌을 살려야 하는 게 이젠 정답이니.
여러가지 많은 고민을 하는 하루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