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이라… 내일 가보고는 싶지만…
가면 쏟아져 나오는 대문호들의 아우라에 살리에르처럼 미쳐 날뛸게 뻔해서 못 갈 거 같다.
생각해보라.
3류는 평생을 노력해도 1류에 다다르지 못한다.
긍정의 힘?
비관적인 태도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이미 가진 자의 여유다.
노오력이 결과를 만들면?
국가대표 축구 선수는 한 트럭이고, 출판사 작가들은 인쇄기만큼 찍어져 나올 것이 뻔하지 않은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평생을 발버둥 쳐도 닿지 못할 것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면?
오 세상에.
사람 좋은 척 지은 환한 미소 아래, 열등감은 주름보다 깊게 패인 흉터로 자리할 것이다.
생각해보라.
이 뒤틀린 쫌생이가 가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를—!
해코지 할 배짱도 없어 독살은 못하더라도, 커피에 사알짝 설사약 정도는 탈 수 있는 법이 아니던가!?
“브릿G 직원이시라고요? 어휴! 커피라도 한 잔 드세요. 누구냐고요? 아 그냥 이용잡니다. 이용자.”
“그럼요! 잘 보고 있죠. 정말입니다. 그 작가님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 커피 좀 드세요. 네.”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 정당한 일이야!
도서전?
나를 빼고?!
나는 여기서 썩어가는 동안 네놈들은 자신의 꿈을 펼친다고?
흥!
화장실에서 똥냄새라도 맡아라.
그 뭉근하게 썩은 속 찌꺼기 냄새가 내가 매일 너희를 바라보는 기분이니까.
그래.
네놈들도 딱 한번 정도는 그렇게 뒤틀려봐야 공평한 거 아니겠느냐 말이다.
잠깐만… 눈물 좀… 닦고…
아무튼.
곰팡이는 그늘이, 재능이 없는 자는 그림자 뒤가 제자리인 법.
가면 내 음의 에네르기가 너희들 재능의 빛을 만나 방사성 원소처럼 붕괴하다 못해 폭발할 것이 뻔하디 뻔하다.
크크크크크.
흐콰한다.
세상의 평화를… 아니 도서전의 평화를 위해. 흑염소를 봉인해야겠다.
명심해라. 이건 결코 벤뎅이 같은 내 속마음 때문이 아님을.
주말에 일해야 해서 하는 푸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둬라.
……
…
망해라!
이 대문호들아!
지갑에 빵꾸나 나버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