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싸이월드 감성

분류: 수다, 글쓴이: 제이알킴, 3시간 전, 댓글2, 읽음: 31

예전에 〈입춘〉이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고,
한 달 동안 매일 수십 번, 수백 번을 반복해 들은 적이 있었다.

듣다 못해 가사까지 몇 번이나 필사했다.

노래를 듣는 것과
가사를 손으로 옮겨 적는 것은 조금 달랐다.

귀로 들을 때는 그냥 지나가던 문장들이
손끝으로 내려오면, 이상하게 내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인생에 봄이 왔었나.

왔다 갔는데,
내가 느끼지 못한 건가.

아니면 오지 않은 봄을 찾아
아직도 걷고 있는 건가.

삶에는 봄이 아니라
여름이 좋은 사람도 있고,
가을이 좋은 사람도 있고,
겨울이 더 어울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래도 사람은 왜 자꾸 봄을 찾을까.

무언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 때문일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핑계 때문일까.

사실 나는
쌀쌀한 새벽 기운이 남아 있는 가을이 좋다.

그런데도 그때 나는,
봄이라는 말을 몇 번이고 손으로 베껴 쓰고 있었다.

 

 

고현정이 부르는 입춘을 듣다 순간 옛날 느꼈던 감정이

생각나 끄적여봅니다.  ㅎㅎ

아직도 노래가 좋네요.

제이알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