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헤헷… 사실은 작년에 장편 10편을 썼는데요.
1. 뜬금없이 제 사정을 이야기 하자면, 사실은 작년에 사정이 있어서 살짝 정신병이 왔었습니다.
정신병이라는게… 걸려본 적도 없어서
처음에 이게 그건지도 모르고 지내면서 불면과 불안에 몸이 맛이 갔었습니다.
정신병원이라는게 도움이 안되는 곳이라 그냥 안가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 약이라도 처방 받을 걸 싶더라고요.
탈모에… 생전 온 적도 없는 뭐 별에 별게 다왔었는데,
천자문의 별칭이 백수문이죠? 하루 사이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는…
인간이 스트레스 땜에 이렇게도 박살 날 수 있네? 이걸 작년에 제대로 배운 거 같습니다.
2. 소설을 쓴다?… 참 신기하더라고요.
책 읽는 건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바빠서 끊은 지도 옛적이고,
중2병 시절에도 그 흔한 환타지 한번 습작으로 써본 적이 없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타이핑을 치고 소설 한 권을 완성했습니다.
네. 일전에 취미로도 써본 적도 없는데 완성한 게 뭐 퀄리티가 좋겠습니까? 당연히 형편없죠 ㅋㅋㅋ
사실은 제 스스로도 평생 글이라고는 써본 적도 없는데, 이걸 왜 만든 건지 진짜 모르겠습니다.
추측해보건데 아마 가족한테 조차도 아무랑도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딘가에 뭔가에 분출할 곳이 필요하니까
벙어리 냉가슴에 어디다가 털어놔야 하니까… 한마디로 제가 살고 싶어서 쓴 거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저의 정신 건강에는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약 처방 보다 도요.)
3. 잘 쓴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은 안 들었지만, 쓰면서 기분이 신기했던게.
(어두운 방에서 문 걸어 잠그고. 잠도 식사도 거르고 한 2주 걸려서 완성하고 나니까.)
제 손에서 처음 나온 초고를 보면서 참… 기분이 진짜 기묘하더라고요.
내가 나도 모르게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한건가? 라는 ㅋㅋㅋ.
그게 지금 연재 올리는 황금의 서사 1부입니다.
환타지라고 타이틀 걸고는 연재 중인데 (껍데기는 환타지가 맞아요.)
사실은… 이게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일종의 철학책? (뭔소리냐..) 이거든요.
아마도 1부 곧 끝나면 따로 해석이라고 올라갈 겁니다.
혹시나 누군가 그걸 보고 대차게 비난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게 광인의 헛소린지, 아님 말이 되는 소리인지. 실은 저도 모르겠거든요.
(여기에 연재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쓰고 나서, 이게 말이 되는 소린지 “확인을 받아보고 싶다”였습니다..)
4. 장편을 하나 쓰고 나니까. “어? 내가 10만자 이상 쓸 수 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하다… 다른 것도 써볼까?” 싶더라고요.
그 결과 어차피 망한 인생 이라면서 다 때려치고, 이거 저거 글만 썼는데
(변명이지만 의지 박약이라기 보단… 어차피 노력해도 일이 손에 안잡혔습니다.)
반년의 시간이 타임워프 되어있고, 정신병은 좀 호전되었습니다. ㅋㅋㅋ.
5. 환타지 + 역사 5권 분량에 로맨스 2권에(과연 이게 로맨스 일까?) SF 2권. 일반 드라마 1권까지 썼는데.
이게 스스로 보기에도 민망하고. 글 솜씨가 딸리니까, 컴퓨터 한구석에 봉인하려 하다가.
사정을 아는 친구 녀석 하나가 말하기를 이왕 썼는데 어디 내놓으라고 권하길래. 지난 달 부터 브릿지에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야 이거 어디다 올려.”
“왜? 읽고서 이상하다고 욕은 존나게 해 놓고서는?”
“아깝잖아?”
“뭐가 아까워? 니가 형편없다고 해놓고는?”
“뭐, 또 알아? 돈만 쫒아서 살았는데 실패면, 돈을 안쫒고 사는 일이 잘 될지? 어차피 니 이름 안 걸면 쪽팔릴 일 없잖아?”
“응?… 그러네?”
자기 검열끼가 좀 있어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지만… 올리고 보니 뭐 생각보다 기분 괜찮더라고요.
(내가 누군지. 당신들 모르잖아? 그지? 그지? ㅎㅎㅎ)
6. 질문하나 드려보려고요.
자동 예약으로 걸어 놓고 연재 중이고 소설은 생업 땜에 당분간 (어쩌면 앞으로도) 안 쓸 거 같은데.
이걸 한큐에 풀어버리는 게 나을까요? 아님 그냥 이대로 연재 형식으로 여러 개를 천천히 나눠 올리는 게 나을까요?
7. 이걸 여쭤보는 이유가 ㅋㅋㅋ 브릿G에 연재 해보는데 생각보다. 은근히 재밌더라고요.
제가 멀티 테스킹이 절대 안되는 사람이라. 보통은 던져 놓고 읽을 라면 읽어라 하고 신경 끄는 타입인데.
나이를 먹으니 어디서 여성호르몬이 솟구치는지… 간간히 응원해주시는 정말이지 감사한 분도 계시고,
다른 분들 글 보는 것도 진짜 재밌어서, 한동안 잊었던 독서라는 취미가 다시 가지고 싶은 뭐… 그런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게 뭐 별거라고, 고민도 아닌 걸 말하느냐? 뭐? 작가라도 되보게?
아뇨 그런건 아니고. 왠지 여기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본업은 이제 진짜로 포기하고 전부 뒷전일 거 같아서요.
(망했잖아요. 앉은 김에 편하니까 평생 드러누워버릴까 싶은 생각이 너무 들어서요.)
8. 올 3월부터는 다시 바빠지니까 본업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다시 스트레스 받는 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하기도 전에 걱정이네요…
(쏟아부은 시간만 아님 그만두는데. 매몰 비용이 세상 이렇게 무섭습니다.)
결정해야 할 거 같아요.
여기에 간간히 연재 올리면서 유일하게 남는 취미 생활로 삼아야 할지.
아니면 괜히 본업도 말아 먹고 빠져 나올 수 없는 정신병자 생활의 연속이 될 거 같으니, 던지고 신경 끄고 사라질지.
다른 브릿G 작가님들은 어떠신지… 괜히 이야기 좀 들어보고 싶더라고요.
왜냐면 다들 잘 쓰시는데 들려오는 이야기는 똑같아서요.
“글 쓰면 인생 망해.”
비전이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꾸준히 쓰시는 게 이유가 문득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가 제가 결정(?) (결정이랄게 있나…) 하는데 좀 편한거 같아서요. ㅎㅎ
9. 죄송합니다 ㅋㅋㅋ. 사실은 술도 못 먹는데 요새 자꾸 먹네요.
헛소리가 길었죠? 죄송하고요. 여러분은 항상 꼭 성공만 하십쇼. 진짜 진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