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대두와 미국 창작자들의 공개 요구
아니, 이게 대체 갑자기 무슨 글이야, 어리둥절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브릿G가 창작자들의 플랫폼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는 여기에 먼저 공유하는 게 맞는 듯해서 올립니다.
최근에 해외 저작자들 사이에서 AI TTS를 금지하는 계약 요구가 늘어나고 있더라고요.
사실 처음에 이게 왜 금지지? 하고 찾아보다 이게 일종의 오디오북 저작권 침해를 넘어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는 방파제 쌓기라고 보여지더라고요.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말에 미국 최대 문학 사이트
lithub.com에 저희 작가로도 잘 알려진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의 데니스 루헤인을 비롯
70인의 작가가 미국의 빅5(펭귄 랜덤하우스, 하퍼콜린스, 사이먼 앤 슈스터, 아셰트 북 그룹, 맥밀런) 출판사에게
AI 기술의 급속 확산에 직면한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물 도용’과 ‘출판업계의 인간적 가치 훼손’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한편, 출판사들에게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성명서에 딸린 청원은 24시간 만에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조디 피코를 포함하여
작가 1000명의 지지를 받았다더군요. 이들은 AI의 대두가 ‘실존적 위협’이라고까지 얘기하는데요.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난당한 저작물 기반의 AI 제작 도구로 쓰여진 책을 출판하지 말 것
-AI 생성 도서 홍보를 위한 작가를 만들어내거나, 인간 작가의 필명을 사용하여 도용된 작품으로 만들어진 AI 생성 도서의 출판을 허용하지 말 것.
-아티스트의 도용된 작품을 기반으로 구축된 AI를 사용하여 출판하는 책의 어떤 부분도 디자인에 쓰지 말 것
-직원을 AI 도구로 전부 또는 일부 대체하지 말 것
-아티스트의 도용된 작품을 기반으로 구축된 AI가 생성한 글이나 예술 작품의 제작을 관리하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지 말 것
-현재 직원의 직무 기술을 변경하여 이 도용되어 구축된 AI의 검수(교정 교열 등)에 사용하지 말 것
-도용된 목소리로 만들어진 AI 도구에 의해 생성된 낭독이 아닌, 오직 인간만이 오디오북 낭독자로 참여할 것.
자세한 건 아래 링크에서 보시면 될 듯합니다. 내용을 보시면 작가들의 공동 성명이 단순히 자기 저작물을
지킨다-가 아닌 실존적 위협에 대한 일종의 절규로 읽힙니다.
https://lithub.com/against-ai-an-open-letter-from-writers-to-publishers/
아직 국내에선 AI? 으음? 우와 신기해… 정도이지 이런 실체적인 위협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진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전 세계적으로 AI의 붐을 타고 국내에서도 AI TTS가 도입되거나
AI TTS를 이용한 오디오북 제작, 작품 요약 서비스, 편집 및 디자인의 AI 위임 등이 빠르게 시도되고 있는 듯합니다.
플랫폼 입장에선 독자를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다양한 미디어로 손쉽게 전환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이는 오디오북 저작권 침해만이 아니라 위의 성명서에서 보듯 저작물의 AI 도난
및 노동 대체 자본 집중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지요. 브릿G도 플랫폼이기 때문에 AI에 관해 다른 플랫폼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고, 창작자들에게 이런 흐름을 미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올립니다.
브릿G는 AI에 관해서는 최대한 창작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접근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