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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근황 보고

분류: 수다, 글쓴이: 코코아드림, 18시간 전, 댓글2, 읽음: 56

브릿G는 종종 들어오긴 했는데 이 곳에 글을 남기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잘 지내고 있고, 4년 사이에 직장을 3번 옮겼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상사들과 회사 분위기를 버티지 못했고, 두 번째는 업무 과중으로 인한 번아웃, 세번째는 본인의 무능을 인정하지 못한 상사의 모함에 말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회사는 망했고(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망했습니다.) 세번째 회사에서의 상사는 오히려 본인의 행동이 독으로 돌아와 제가 퇴사한지 n달 후 모종의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역시 인생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네번째 직장인 현 직장은 무던하게 다닐만한 곳이라 어느덧 재직 1년차를 앞둔 직장인이 되고 있습니다. 4대보험의 맛을 느끼면서 칼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이 되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다만 글을 쓰는건 조금 소홀해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슬픈 마음입니다. 1년에 최소 1권은 내는게 목적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지칠듯 말듯한 상태에서 완전히 못 벗어나기도 했고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회사와 글쓰기를 병행하다보니 예전처럼 글에 하루종일 투자하기도 힘든 상태가 되기도 했고요. 그래도 결국 글을 못 놓고 있는 것을 보면 글 쓰는게 참 좋긴 한가보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도서전에 방문했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구구단편서가로 냈던 단편집이 종이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실물 전시 모습이 궁금했던 것도 있습니다. 사실 올해가 설정상 <에덴브릿지 호텔~>의 표제작에 등장하는 ‘에덴브릿지 호텔’의 창립 50주년인데요. 50주년 특별 이벤트(?)가 열린 셈이라 제안을 받았을 때 상당히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행복을 잊지 못해서 계속 글을 쓰는 거겠지요. 아마 이 글을 올린 후에도 조금이라도 뭐든 쓰고 잘 거라 결국 저는 글을 놓지 못할 거 같습니다. 예전에 동료 작가 분께서 붙여주신 “호러 문학 계의 아이돌”이 되는 그 날까지, 느리더라도 끝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코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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