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남은 이들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

분류: 수다, 글쓴이: 매미상과, 5일전, 댓글2, 읽음: 68

사실 이 글을 브릿 G 자유 게시판에 올리려고 하다가 저와 아시는 작가님들은 소수고 너무 무거운 이야기가 아닐지 싶어서 개인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여러 사건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위로하고 부디 건강하자는 말을 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무강님이 말하셨던 2025년 신년 계획 글과 연관되기도 해서 적었습니다.

조금 무거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업데이트된 프로필을 보다가 고등학교부터 스무 살 초반까지 친했던 친구의 프로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장례식에 그 친구의 사진이 올려진 사진이었습니다. 추모 프로필이 된 건 아니었고 원래 장난기가 많은 친구기에 장난인 걸까 싶었으나 종일 그 친구의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에게도 연락해 봤지만 연락이 안 와서…. 저녁에 그 친구의 친구에게 연락한 뒤 그 친구가 장례를 치른지 일주일 이상 지났음을 알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서로가 바빠져서 멀어진 친구지만 너무 마음이 아팠고 장례식장 안내 문자를 받지 못해서 늦게 알게 된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남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상을 살면서 그를 생각하고 추모하는 것이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겉으로 보면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자책을 많이 합니다. 자신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일에 대한 자극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종일 회사에서 자책으로 보내다가 그 얘기를 들으니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왜 그 친구가 밝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챙겨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슬퍼집니다.

내년에는 그 친구를 추모하고 다른 이들의 안부를 묻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삶도 중요하지만 내 말 한마디로 살아갈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삶이지만 내 삶에 감사하자는 생각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될 글을 적고 싶습니다. 위로라는 게 안온다정한 것이 아닌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이들의 행복한 시간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올해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정신적으로 힘드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있으시다면 주변에 많이 알리라고 말하고 싶네요. 당신의 내년은 행복할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꼭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실 이런 글을 읽으면 가식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모의 모습은 다르기에 이 글로 위로를 전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내년은 좋아질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매미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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