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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말결산] 정신없는 연말에 다들 힘내요!

글쓴이: 너드덕, 1일전, 댓글4, 읽음: 50
  1. 2024 독서 기록 모음 (종이책, 브릿g, 카카페… 등등)

죄송합니다.. 기록 앱을 사용하지 않아서 없어요… 브릿g 기록은… 제가 많이 본 편인가 싶어서 부끄러워서 못올리겠…

 

 

  1. 올해 읽은 종이책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장편소설

클라우드 쿠쿠 랜드 | 민음사

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읽은 소설이고, 연말이 될 때까지 2024년에 읽은 소설 중 최고로 꼽고 있습니다. 내용은 무려 700여 년의 시간을 오가는 다섯 인물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는(!) 소설입니다.

15세기 콘스탄티노플의 한 소녀, 같은 15세기 불가리아의 한 소년, 1950년 6.25 전쟁에 참여한 미군이자 동성애자인 남자, 2020년 환경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환경 테러리스트가 된 소년, 22세기 세대 간 우주선을 탄 한 아이… 이 700년 시공간을 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대와 연결로 이어지는 감동적인 서사입니다. 너무 강력해서 이 소설 이후에 읽은 소설들은 심지어 감명이 덜할 정도였어요.

오늘날 사회의 도처에 계셨던 소수자분들과 연결과 연대가 회자되는만큼, 이 소설에 나온 내용이 그저 소설이 아니구나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1974-75년 일제전범기업 연쇄폭파사건』, 미쓰시타 류이치 르포

불편한 폭탄

일본 사람들이 자국의 ‘전범 기업’을 연속으로 폭타 테러한 사건을 일으킨 사실을 아십니까? 현대 일본에 식민지 조선과 일제 전범기업의 제국주의적 찬탈에 대한 반성으로 미쓰비시 중공을 비롯한 전범 기업들에 연속으로 폭탄 테러를 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천황 암살계획까지 했었다는데요. 중요한 건 특별한 훈련을 받은 사람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 평범한 부부 생활을 하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해당 그룹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함께 줌을 통해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멤버셨던 ‘에키다 유키코’ 씨가 직접 관람객들 앞에서 설명도 하시는 레전드 자리가 있기도 했습니다ㄷㄷ

이들은 왜, 무장투쟁이라는 방법을 통해 전범기업을 타도하려했던걸까요? 누가 봐도 평범해보이기 그지 없던 이들이 밟아온 궤적은???

 

『상속자들』, 피에르 부르디외 사회학 연구서

상속자들 | 피에르 부르디외 - 교보문고

사회학의 거장 부르디외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데 이제서야 번역된 저서입니다. 부르디외 하면 뭐…장이론을 중심으로 상징자본(문화자본, 사회관계자본, 경제자본…) 등등과 소셜 스페이스에 대한 이론이 떠오르실 텐데요. 교육 불평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폭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계급화되는가, 특권화되는가? 그리고 지식 사회 안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지식은 어떤 방식으로 수립되고 그것은 어떤 허상(!!!!)의 목표를 만들기도 하는가를 드러낸 작업을 한, 교육불평등에 대한 원조격 사회학 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학계를 둘러싼 메타 인지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올해 업로드된 브릿g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소설은?

 

제가 트위터에 상찬을 올렸더니 수백 알티를 타게 된 소설입니다(!!!)

 

“청년노동르포라고 착각할 정도로 디테일한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을 봤습니다… 계층 현실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엄청난 글”이라고 트위터 코멘트로 남겼었지요…

 

 

신선한 사이버펑크 소설입니다. 신선하기 어렵다던 그 사이버펑크물을 신선하게 쓴다는 것… 그것은 이렇게 쓰는 것…

 

 

정말 다각적으로 잘쓴 한국적 SF 소설입니다. 단순히 소재나 장르가 무슨 전통적이어서 그런게 아니라… 보시면 아실 겁니다. 감동적이에요.

 

 

 

  1. 올해 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은?

 

 

정확히 말해서 잘쓴 건 아니고… 가장 의도에 맞게 적절하게 잘 주조된 거 같습니다. SF 코미디 풍자 소설을 쓰면 그냥 표면상의 내용만 봐도 재밌어야 하고 그 풍자가 쓰인 알레고리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면 더 괜찮아야 하는데 두 작업이 잘 이루어진 소설 같아서요. 제가 쓴 소설 중에 아직까지는 가장 뻔뻔한 편이기도 하고.

 

 

  1. 2025년에는 이런 글을 읽고/쓰고 싶다!

-읽고 싶은 글

차이나 미에빌 바스라그 연대기 절판된 거 누군가 완간해주기…
이언 뱅크스의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 완간해주기…
톰 홀트의 코미디 SF 소설들 누가 좀 내주기…
캐서린 M. 발렌티의 『발광(Radiance)』을 누군가 번역해주기…

 

-쓰고 싶은 글

근래 써야하는 글이 많아졌습니다…

 

모 출판사와는 청소년 소설을
모 앤솔로지에는 코미디 SF 소설을 실어야 하며
단편소설집을 또 하게 되어 언제까지 써야하는 계약이 늘었습니다.

 

자세한 건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침묵해야 해서, 개인 SNS나 이후 자유게시판을 통해 차차 홍보하도록 할게요 ㅎㅎ

너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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