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https://britg.kr/novel-review/20562/
양모 님 우선 리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에 대한 긴 변명이 되겠지만 리뷰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좋아합니다. 특히 화자를 믿을 수 없는 소설이 좋아요. 주인공이 객관성을 잃어버린 채로 자기 멋대로 세상을 해석하고는 분노하고 상처받고 슬퍼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만큼 소설 속 인물에 몰입할 수도 있고, 해석의 여지도 많아지니까요.
리뷰를 받은 이 짧은 글은 그런 의도로 쓰인 글입니다. 주인공에게 세상을 해석하는 나름대로의 틀을 주고는 소설의 얼개를 붕괴시키지 않는 한에서 어디까지 이것을 펼쳐나갈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리뷰에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이 글은 불완전합니다. 주인공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내용이 없는 건 순전히 제 역량 부족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채택했으니 주인공이 보고 느낀 것에 따라 소설을 진행시켜야 했는데 이 와중에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것이 제 역량으로는 어려웠습니다. 이미 미쳐버린 주인공이 리뷰에서도 말씀하셨던 ‘밖’에 있는 것들과 어떻게 교류할지가 잘 떠오르지가 않았어요. 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과 말할 수 없는 주인공은 당연히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끝을 맞이하는 건 이미 정해져 있던 거죠. 저도 참 아쉽습니다.
글에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이야기가 독자에게 와닿지 않을 것이라는 점 저 또한 동의합니다. 리뷰를 써주셨음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조언 감사히 듣겠습니다.
P.S. 리뷰 공모 하나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일요일이 마감이에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