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 당선작
    부서지는 심장 by 종윤 | 작품보기
  • 우수작(우수작이나 분량이 단행본 출판이 가능하여 단행본 별도 계약 예정)
    자력구제금지 by 김성미
  • 우수작
    토성의 바다 by 선연 | 작품보기
  • 우수작
    너의 차가운 손길에 나는 눈을 감고 by 사피엔스 | 작품보기
  • 우수작
    놋뱀과 푸른 빛 by 현수림

제4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 본심평: 진산(소설가)

10월 11일

본심에 올라온 12작품을 검토한 바, 최종 당선작으로 「부서지는 심장」을 선정했다. 흡인력 있는 감정 전개로 초반부터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끈적함은 BL의 미덕 중 하나로, 그 장점을 잘 살렸다. 후반 사건 전개를 보강하면 좋은 액션 BL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우수작에 오른 「자력구제금지」를 한 줄로 설명한다면 로코풍 「헤어질 결심」이다. 초반이 너무 무난한 로코풍이라 과연 로맨스릴러일까 싶었지만, 뒤로 갈수록 감춤맛이 살아났다.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작가가 의도를 잘 지켜낸 작품으로 「부서진 심장」과 함께 당선작을 두고 고민하였을 만큼 수작이다. 함께 우수작에 오른 「너의 차가운 손길에 나는 눈을 감고」는 초반 진행이 거칠긴 하지만 결말이 강렬했고, 로맨스릴러의 여러 면모 중 기괴와 경이를 잘 드러낸 이야기였다. 「토성의 바다」는 빌런들의 서사 개입 방식과 결말이 다소 급하다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사건보다 감성이 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놋뱀과 푸른 빛」은 로맨스 판타지에 스릴러를 끼얹은 시도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장편 지향적인 로판 장르의 특성 때문에 중단편에 담기 버거운 서사였다. 이야기의 골격에 맞는 분량으로 다듬어 보면 소재의 장점이 더 살아날 거라 생각한다.

수상작에 오르진 못했지만 다른 후보작들도 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완성도 차이보다 장르적 지향성, 혹은 취향에 따라 갈린 부분이 더 크다. 「나랑 도망가자」는 SF 퓨전이라는 점이 나름 흥미로웠는데 결말의 해결 부분이 느슨해서 아쉬웠다. 「손 흔드는 집」은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은 잘 살아 있었지만 로맨스의 필연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화경제」는 판타지로 운치가 있는 단편이었고, 인외의 사랑을 노린 듯하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선이 아쉬웠다.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이 된다」, 「피흘리는 남자」, 「데스 데 모나」, 「사거리의 악마」도 각기의 장단점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로맨스릴러인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남았다. 로맨스릴러란 결국 로맨스와 스릴러의 마리아주인 장르고, 두 기둥이 서로에게 필연일수록 이야기가 힘을 갖는다. 자신이 고른 이야기의 본성에 맞는 옷을 찾는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제4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 본심평: 하지은(소설가)

10월 11일

이야기에서 중요한 본질은 읽는 동안 독자가 얼마나 깊이 몰입할 수 있는가, 결국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하며 그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으며 다음으로 공모전의 취지에 맞게 로맨스 스릴러 장르에 부합하는지를 살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여 캐릭터의 행동에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가를 보았습니다.

어떤 독자도 지금 읽고 있는 것이 가상의 세계이며 허구의 이야기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읽고 있는 동안만큼은 그 세계를 현실처럼 느끼고 캐릭터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이야기의 배경이 현실이냐 판타지이냐, 선을 대변하는가 악을 대변하는가의 문제는 아니며, 결국 누가 가장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본선에 올라온 작품 중 현실성을 조금 더 덧붙일 필요가 있거나 캐릭터들의 행동에도 당위성이 부족해 보이는 이야기들이 있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에 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를 유지한 작품들도 있어 전체적으로 즐겁게 읽었습니다.

당선작인 「부서지는 심장」은 세계관이나 설정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자신만의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표현이 지나치다 싶은 부분이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결말까지 완전히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뛰어난 재미와 더불어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당선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우수상 수상작인 「자력구제금지」는 읽으면서 날것의 느낌이 났으나 그만큼 솔직한 글이었습다. 캐릭터들이 이야기 속에서 종이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밝지 않은데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님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놋뱀과 푸른 빛」은 스릴러와 로맨스의 조화가 적절한 이야기였습니다. 짧은 분량임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성실하게 쌓아가는 부분과 시작부터 끝까지 분위기를 일관되게 이끌어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토성의 바다」는 읽으면서 마치 신기루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의 글이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감성이 무척 좋았습니다.

「너의 차가운 손길에 나는 눈을 감고」는 초반부 주인공의 세계를 공들여 구축하고 몰입도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중반부의 미드 이야기는 작품의 분위기와 조금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지만 끝까지 이야기의 재미를 잃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당선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작품에 대한 심사평도 작가님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읽어보고 납득할 수 있는 부분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고많은 존재 중 하필 물귀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 된다」는 시작부터 스릴 넘치는 로맨스입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로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풀어 갑니다. 희생자의 시점을 따로 부여했기에 그의 입장에서도 단단한 스토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저 희생자로 마무리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랑 도망가자」는 푸른 수염 이야기를 변형한 듯 보이는 잔혹 동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들춰내서는 안 될 비밀을 전반부에 제시하는 건 독자의 흥미를 잡아 두기에 용이하지만, 그걸 결말까지 이끌어 갈 수 있는 이야기의 중심축이 더해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거리의 악마」는 흥미로운 상황을 제시하고 캐릭터가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쭉 따라가며 읽게 되는 글입니다. 이야기의 전개에는 몰입감이 있었으나 캐릭터의 선택이나 행동에 다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제 상황에서 정말로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해소한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할 것 같습니다.

『오셀로』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이는 「데스 데 모나」는 현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 내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의도하신 건지 아니면 희곡을 모티브로 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대사를 통해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에 맞는 이야기인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화경제」는 수묵화를 보는 것 같은 동양풍의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감정이 독자가 읽고 받아들이는 속도보다 조금 앞서 나간 느낌입니다.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조금만 더 천천히 풀어 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손 흔드는 집」은 죽은 이의 장례식과 그에 대한 주인공의 단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그들의 비밀이나 관계성을 어떻게 풀어갈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사이비 종교의 이야기가 갑자기 끼어드는 모양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피 흘리는 남자」는 글에 흐르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작가님이 공들여 구축한 세계에 사실감을 더하고 독자가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든다면 이야기에 훨씬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4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 예심평

9월 27일

예심위원1

제4회 로맨스릴러 공모전을 심사하면서, ‘로맨스’ 부문이 약한 글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로맨스 소설은 그 소재와 취향이 어떻든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사랑과 낭만을 기반으로 한 공감을 느끼도록 하여야 하며, 특별히 전복을 의도한 것이 아닐 경우 작가 자신만의 페티시나 추억에 갇혀서 독자에게 성적·정치적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주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독자와의 낭만적 공감에 실패한 작품이 전반적으로 많았으며,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스릴러 요소 역시 틀에 박혀 있다는 인상이었다. 또한, 로맨스 소설의 주요 독자층을 고려할 때 여성을 모멸화하고 물건화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창백한 달이 지배한다』는 복잡한 궁정 음모를 과감히 다뤄 보려고 시도한 점, 로맨스와 스릴러의 조화를 시도하려고 한 점은 좋았지만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디어, 마이 올디너리 엔딩 씬』은 캐릭터의 헌신, 즉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능력에 대한 핍진성이 부족하여 세계관에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멸종위기종』은 초중반부의 과감한 서사 전개가 좋았으나 후반부에 두 사람의 관계에 지나치게 축소되면서 초중반부와 후반부가 겉돈다는 느낌이었다. 「범의 심장을 쥔 여인」은 제물과 산군의 로맨스, 창귀와의 스릴러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된 작품이었으나 소설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이 부족했다. 「뱀살」은 더 확장된 세계관의 이야기를 짧은 분량에 담아내다 보니 이야기의 깊이가 덜했다.

본심에는 두 작품을 올린다.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 된다」는 물귀신의 사랑과 그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스릴러적으로 흥미롭게 다루었다. 「너의 차가운 손길에 나는 눈을 감고」는 후반부에 힘이 덜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먹는다’는 행위를 로맨스, 스릴러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였다.


예심위원2

로맨스릴러 공모전이 어느덧 4회에 이르렀다. 매번 꾸준한 수준으로 응모되는 여러 작품을 보며 때론 놀라기도 하고 가끔은 실망하기도 한다. 올해는 특히 장편소설 응모가 많았는데,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장편소설은 중단편소설과 달리 긴 호흡의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입부에서 확실히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확실한 무기를 지녀야 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진 큰 그림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독자들도 동일하게 머릿속의 그 재미난 이야기에 감동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독자들에겐 그러기 전에 먼저 ‘재미’라는 달콤한 꿀을 맛보게 해야 한다. 도입부에서 호기심 생기는 사건이든 아니면 확실히 시선을 끌어잡는 유려한 문체든 말이다. 아쉽게도 이번 공모전에 응모된 장편 중에서 이러한 약점을 제대로 극복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둘째로, 공모전이 원하는 바를 단어 그대로 이해하지 않는 게 필요해 보인다. ‘로맨스릴러’라고 했을 때 심사 의도가 어떤 작품인지는 이전 1-3회 당선작들을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냥 로맨스 혹은 스릴러 어느 쪽도 아닌 어중간한 자리에 위치한 작품들이 더러 보였다.

고심 끝에 본심에서는 중편 분량의 작품 두 편을 올렸다. 「나랑 도망가자」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흡인력을 잃지 않은 작품이었다. 「피를 흘리는 남자」는 느와르를 잘 살린 작품이었지만 로맨스에서 다소 고개를 갸웃거린 작품이었으나, 기본은 채워줬다고 생각되어 본심에 올렸다.

「인형들」은 흥미로운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전개가 아쉬웠다. 좀더 원하는 바를 강하게 드러낼 순 없었을까? 「나의 마녀를 위하여」는 공모전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였던 작품이지만 흡인력이 아쉬웠다. 추리든 로맨스든 어느 한쪽이라도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불안중독」은 히든카드인 반전이 너무 쉽게 예측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좀더 반전을 숨길 만한 요소를 앞에 잘 깔아두었으면 싶었다. 「밤이 달을 비추어」는 흡인력이 아쉬웠으며, 「아라비안 나이트」는 로맨스에 좀더 공을 많이 들이고 기존 알려진 설정을 더 강하게 비틀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본심에 오른 분들께 축하를 보내고, 본심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언급된 작품들은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으니 다음 공모전에서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예심위원3

제4회 로맨스릴러 문학 공모전에서는 로맨스가 부재한 스릴러 작품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해친다는 설정만으로는 로맨스릴러라고 보기 어려웠다. 등장인물의 언행이나 동기에서 사랑과 로맨스를 느낄 수 없거나 단순히 범죄를 로맨스로 포장한 이야기도 있었다. 시대의 감수성을 역행하는 이야기도 적지 않아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 참신한 이야기를 앞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토마토의 나라」는 르포 문학 같은 상세한 배경이 인상적이었으나 전반적으로 로맨스보다는 가상의 부족 문화를 다루는 데에 집중하여 흡인력이 부족했다. 「이름을 위해」는 이해관계가 얽힌 복제 인간과의 로맨스가 위태로운 분위기를 형성하였으나 소설적 재미와 참신함이 부족했다. 「데볼라티오 가문의 저주」는 가문의 독특한 저주를 푸는 과정에서 긴장감은 느낄 수 있었으나 그 과정에서 로맨스를 찾기 어려웠다. 「나나처럼 입기」는 황당한 설정들을 과감하고 유쾌하게 전개해 나가는 힘이 있었으나 로맨스가 부족하고 코미디 장치들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환상의 파티션」은 사내 메신저와 비밀 공간 등 초반의 판타지 설정이 눈길을 끌었으나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고 스릴러의 요소가 부족했다.

본심에 올리는 작품은 「데스 데 모나」, 「화경제」 두 작품으로 광의의 로맨스로 해석했다. 「데스 데 모나」는 로맨스보다는 대기업의 비윤리적인 행보가 두드러졌으나 시대상을 반영한 재벌가의 드라마가 냉소적으로 펼쳐져 흥미로웠다. 「화경제」는 뱀 신의 사랑에 깊이 공감하기는 어려웠으나 이야기에 매료되게 하는 흥미로운 설정과 분위기가 있었다.


예심위원4

로맨스와 스릴러라는 두 장르의 조화로운 접점을 찾기 위한 네 번째 여정이 예상보다 많은 참여로 마무리되었다. 주제에 부합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문학상에 응모했던 원고를 개고 없이 재출품하거나 내레이션의 서술에 캐릭터들이 지시를 받는 식으로 지나치게 단순화되고 소설적 연출이 없는 문장 나열 위주의 응모작들도 더러 눈에 띄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반대로 잘 정돈된 분위기와 안정적 서사가 돋보였지만 공모 주제에 해당된다고 하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응모작들도 있었다. 정당성 없는 가학적 관계를 로맨스로 포장하거나 과거의 상처를 섣부르게 로맨스로 치유하려는 위험한 시도도 여전했다. 또한 대중 콘텐츠에서 익숙하게 접한 소재와 시대 배경을 차용하고 조합하는 것만으로는 그 작품만의 고유한 개성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에이섹슈얼로 정체화한 주인공과 외계인의 이야기를 다룬 「그 많던 여름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이성애적 규범의 로맨스를 넘어 장르의 확장을 시도하고 다양한 감수성을 제시하는 훌륭한 이야기였으나, 자칫 소재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탓인지 캐릭터의 활용 등이 자연스럽지 못한 완성도의 아쉬움이 있었다. 「복사꽃과 밤」은 시대를 넘나드는 뱀파이어 로맨스였으나 전반적으로 서스펜스가 부족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불모의 계절」은 정교한 선화를 보는 듯 선명하게 그려지는 시각적 감각이 인상적이었으나 가장 중요한 로맨스 요소가 희박했다.

다음은 본심에 올린 작품이다. 「부서지는 심장」은 전반적으로 거칠게 느껴지긴 하지만 독특한 상황 설정을 배경으로 한 전개와 인물들의 감정선이 비교적 매끄럽게 느껴지며 다양한 감수성을 확장하는 퀴어소설이었다. 중편 분량의 「놋뱀과 푸른 빛」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전개 방식이나 캐릭터들 간의 연결성이 다소 엉성하고 산만한 느낌이었으나, 서양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다크 판타지 로맨스라는 점에서 공모전 주제에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자력구제금지」는 안정적인 문장력과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특성과 전개 흐름이 돋보이는 장편이었다. 다소 작위적이고 급진적으로 전개되는 부분도 있으나 후반부에 이르러 드러나는 결말의 타격감을 위해 곳곳에 뿌려 두었던 설정을 회수하며 스릴러적 면모를 쌓아 올리는 데에도 공을 들인 인상이다. 결말에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으나 공모전의 장르와 주제에는 부합한다고 여겨 본심에 올린다.


예심위원5

로맨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대부분의 응모작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그것들이 과연 ‘장르로서의 로맨스’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주에 부합했는가 생각해 보자면 썩 긍정하기가 쉽지 않다. 인물의 관계를 점층적으로 쌓아 올려 감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일방적인 감정 발산에 그치거나 혹은 다른 테마를 보여 주는 데 방점이 찍혀 있을 경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작품들이 대동소이하다면 결국 끝의 끝에 가서는 ‘어디에나 적당히 부합하는 이야기’보다는 ‘이 공모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예기치 않았던 만남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토성의 바다」와 「사거리의 악마」, 「손 흔드는 집」은 각기 전개와 결말에서 호오가 갈릴 만한 부분이 있으나, 로맨스와 스릴러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본심에 올렸다.

「일 분의 삼」은 흡인력이 좋은 호러였지만 로맨스적인 요소가 나오기까지 지나치게 뜸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으며, 「기술복제시대의 사랑」도 죽은 연인의 목소리를 AI로 복제한다는 설정이 돋보였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검은 옷의 아내」는 고딕 소설 같은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으나 설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여신이여 노래하소서 사랑의 노래」는 잘 알려진 신화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읽는 입장에서는 색다른 파격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본심 진출작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 된다
너의 차가운 손길에 나는 눈을 감고
토성의 바다
손 흔드는 집
사거리의 악마
데스 데 모나
화경제
자력구제금지
부서지는 심장
놋뱀과 푸른 빛
피를 흘리는 남자
나랑 도망가자

스산하면서도 아름다운, 감미로우면서도 음산한, 브릿G만의 로맨스를 찾습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만난 신체적 변화를 쉽게 사랑으로 착각한다는 심리적 이론인 흔들다리 효과를 아시나요?

로맨스와 스릴러를 합친 조어인 ‘로맨스릴러’는 바로, 위험한 흔들다리 위에서 만난 사랑, 혹은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 불안한 감정을 그려내는 이야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드라마 「나인」이나 웹툰 『치즈인더트랩』 등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장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열린 로맨스릴러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이 당선되고 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2019년 북투필름에 초청된 『너는 누구니』를 비롯하여, 『괴물장미』, 『단풍나무 저택의 유산』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23년 출간된 『달빛수사』의 경우에는 콘텐츠 IP마켓에서 각광을 받기도 했습니다.

역대 로맨스릴러 공모전 수상작 모음→

로맨스와 스릴러가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리를 흔드는 위험일 수도 있고, 혹은, 사랑의 과정이 험난할 수도 있습니다. 『레베카』, 『렛미인』, 『백야행』처럼 심리,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스릴과 로맨스가 결합된 작품을 응모해 주시면 됩니다. 스릴러다운 긴장감 있는 서사와 로맨스다운 달콤한 내용이 잘 어우러진, 오싹함과 달달함을 오가는 로맨스릴러 작품을 기다립니다.

 

모집 부문

로맨스와 스릴러를 결합한 소설(아래의 조건을 만족해야 함)

  • 극 중 로맨스라 인정될 만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단순히 설정상 연인이 나오는 것에 그칠 경우 감점의 요인이 됩니다.
  • 장르, 배경 등에 구애받지 않으나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은 지양하며 19금 이상의 성인 소설은 대상이 아닙니다.
  • 단순히 공포 소설 등의 캐릭터를 차용할 뿐으로 내용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우는 감점의 요인이 됩니다.
  • 로맨스나 스릴러 사이의 비중은 중요하지 않지만, 두 장르 사이의 균형이 잘 어우러진 작품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응모 기간
  • 응모 기간: 2024년 7월 1일(월)부터 ~ 2024년 8월 31일(토)까지
  • 발표일: 10월 중순 예정

※구체적인 발표일은 최종 응모된 작품 수를 고려하여 접수가 종료된 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방법 

① 파일 업로드 응모

중편 혹은 단편, 장편 등으로 분량에 따라 완성된 파일을 업로드함으로써 응모할 수 있으며, 아래아한글(HWP), 텍스트 파일(TXT), 워드 파일(DOC), PDF 등으로 응모해 주십시오. 파일 업로드 접수 시에는 참가자의 성함, 연락처, 이메일 등이 응모 작품 내에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② 브릿G 등록 작품 접수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에서 직접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문학상의 주제와 취지에 맞는 중단편/장편 연재 작품을 접수하셔야 하며 그렇지 아니할 경우에는 응모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브릿G를 통해 응모할 경우 예심 위원을 맡는 편집진들이 작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면밀히 작품을 검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 문학상 접수가 시작되면 페이지 하단에서 브릿G 등록 작품을 응모한 후 접수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응모 요건
  • 완결된 내용의 단편, 중편, 장편 원고

-장편소설(200자 원고지 800매 이상) : 단 장편소설의 경우 연재 중인 작품이 미완일 경우는 완결된 작품을 업로드 방식을 통해 접수해 주세요.
-중단편소설 : 원고지 200매 이하의 소설은 단편, 200-799매의 소설은 중편으로 분류되니 응모 시 주의해 주세요. 다만 중편소설의 적정 기준은 400매 이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타문학상 수상 경력이 없는 모든 순수 창작물에 해당합니다.(단,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 내 게재한 작품의 유료 판매 등록은 예외로 합니다.)
  • 미완성 원고와 시놉시스는 심사의 어려움과 타 완결 작품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받지 않습니다.
  • 문학상 입선 후 출간 준비 중이라 하더라도 출간의 결격 사유로 판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최종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사용자당 최대 응모 가능한 작품 수는 분량에 관계없이 2편입니다.
  • 문의 사항은 공지/문의 탭을 통해 남겨 주십시오.

 

수상 내역

심사 및 수상: 내부 1차 심사 후 선정된 10편 이하의 작품을 2차 심사(본심 심사위원 선정)

  • 선정작

-상기 응모 요건에 부합하는 분량의 작품
-300만 원(선인세 개념, 중단편 소설의 경우 100만 원)
-출판 기회 부여 및 당해 황금드래곤문학상 본심 진출작 선정

  • 우수작

-중단편 소설에 한하여, 최대 5편 당선
-30만 원(선인세 개념)
-출판 기회 부여 및 당해 황금드래곤문학상 본심 진출작 선정

※장편이 우수작 기준에 부합할 경우 수상 대신 별도의 출판 계약을 진행합니다.

수상 작가님들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글쓴이: 브릿G팀, 10월 11일, 읽음: 58

제4회 로맨스릴러 문학 공모전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계약서 작성을 위하여 [성함, 주소, 연락처, 이메일] 정보를 하단의 문학상 문의글을 통해 접수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브릿G에 공개 등록된 수상작은 임의 유료화 처리되었사오니, 선정 작가님들께서는 독자분들의 편의를 위해 선정 작품의 미리보기 설정을 진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작품 관리 페이지에서 특정 가격을 임의로 선택하시면 ‘작품 내용 미리보기’란이 활성화되어 독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싶은 분량을 직접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설정 완료 후 ‘가격 상향조정 신청’을 통해 원하시는 가격을 입력해주시면 되며(보통 5코인 안팎으로 설정), 또한 마일리지 구매를 허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작품 내용 미리보기 설정은 브릿G에 공개 등록된 작품이 있는 경우에 한하며, 이메일 접수작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관련해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다면 역시 하단의 문의 및 1:1 문의로 내용 알려주시면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릿G팀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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