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낭거미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어미거미를 뜯어먹고
어미문어는 알을 낳고 죽습니다.
저 푸른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도 산란을 마치면 모든 체력이 소진되어 죽습니다.
말 그대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동물들처럼
인간들도 자식을 위해 뭐든 합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 자식이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가 아니라 ‘내 살을 뜯어 먹는 포식자’나 불면의 악몽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출생율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육아 호러’를 모아 봤습니다.
나이트비치 (황금가지) – 아직 브릿G샵에 없네요…
남편은 매주 출장가서 혼자만의 업무와 여가를 보내다가 주말에만 오더니 애가 밤에 울건말건 잠이나 ‘처’자다 보니…육아에 지쳐 말 그대로 개(대형견)가 된 엄마이자 예술가(아이를 낳기 전엔 그랬죠…)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개가 된 엄마는 오히려 아이와 더 잘 놀아주게 되는데…(아이는 사람보다는 동물에 가깝죠) 엄마는 이대로 늑대인간, 아니 개인간으로 살 수 있을까요?
‘나’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들도 자기처럼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사이코패스 엄마는 가족 안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아이를 해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본성과 모성 중 어느 것이 더 강할까요? 그런데 이 엄마, 정말로 사이코패스일까요 아니면 육아에 미친 평범한 엄마일까요?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십니다. 망태할아범은 우는 아이를 잡아가죠. 크리스마스 이브, 말 안 통하는 아이와 독박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 엄마가 만난 노인은 마태할아범일까요 산타할아버지일까요? 그나저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지가 기러기라고 회식 잡는 남편 상사나 누가 좀 잡아갔으면…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데, 아들까지 데리고 생존해야 하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아들은 지독한 편식을 하는데 그 와중에 입맛이 고급입니다. 아버지는 좀비로 인해 고립된 상황에서 아들에게 뭔가 먹이기로 하는데…
아기가 가장 이쁠 때는 잠잘 때, 가장 무서울 때는 자다 깼는데 아기와 눈이 마주쳤을 때라고 하죠. 제목만 봐도 벌써 무서운데요. 새벽 2시 40분마다 깨서 우는 아기에게 맘마를 먹이는 아빠에게 아이 엄마는 욕을 퍼붓습니다. 물리적 폭력도 휘두릅니다. 이 부부, 아내가 돈 벌고 남편이 독바귝아를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서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아니 그 전에 경찰에 신고해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내야…잠깐, 반전이…그래서 경찰에 뭐라고 말해야 하죠?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베이비시터가 있다고 해도 육아와 업무에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부모는, 아이는 인간이 아닌 존재와 육아를 함께 하기로 합니다.
언제나 허구보다 무서운 건 현실이죠. 소설은 아니지만, 임신에서 출산에서 육아까지를 담담하게 적은 엄마의 수필이 있습니다. 읽다 보면 육아, 그렇게까지 호러는 아닐지도…하고 구마를 하시라고 마지막에 배치했습니다.
이 외에 육아 호러가 있다면 댓글로 자천, 추천해 주시고,
이번 어버이날에는 고생하는 육아동지, 보호자에게 토닥토닥 해주시고,
아이가 있다면 장르가 호러가 아니라 행복한 판타지이길 바랍니다. (공룡이 나오는 어드벤처 장르도 괜찮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