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머리카락~ 이달의큐레이션

대상작품: <창고> 외 5개 작품
큐레이터: 한켠, 19년 4월, 조회 252

봄비가 내리고 날이 더워지면 흩날리는 건 벚꽃잎만이 아니죠.

브릿G의 탈모 작품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사무실마다 괴담 하나씩은 있죠.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한 직원이라거나…

사무실에는 또라이도 하나씩 있죠. 없다고요? 그럼 바로 당신이 또ㄹ…

이 회사에는 누구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창고가 하나 있습니다. 금괴나 UFO 설계도 하나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괴담의 장소죠. 그리고 또라이도 있습니다. 이른 나이에 부장이 되었지만 처음 입사해서 인사하는 직원에게 코딱지나 튕기는 대머리 노총각 박부장이죠.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하는 박 부장에게 나름 얌전하게 항의한 우리의 정의로운 주인공! 그러나 박부장은 무안해하거나 당황하지도 않고 그렇잖아도 탈모에 시름 많은 주인공에게 발모제를 권하는데요…”발라 봐! 발라 봐!”라니 이건 무슨 약팔이도 아니고…

주인공은 그만 울컥해서 “너나 발라! 내가 대머리야? 니가 대머리지! 너도 바르지 마! 머리털 하나 안 나는데 왜 발라!”라는 막말을 하고 마는데요. 그 보복으로 대머리 노총각 박부장은 주인공에게 창고정리를 지시합니다. 창고 안에서 나온 풍성한 머리숱의 박부장 사진, 수상한 금고…스치듯 들었던, 헛소문이라며 넘겼던 왕년의 박부장의 활약상…박부장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는 어쩌다 대머리가 된 걸까요? 금고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예수님은 부활해도 죽은 모근은 다시 살릴 수 없죠. 정치인은 이미지가 생명인데, 국회의원에게 탈모라니요!

성형외과 장사가 안 되어서 탈모 클리닉으로 갈아타는 의사 친구에게 모발이식을 받으려고 진단을 받은 국회의원. 모근이 죽어서 모발이식도 안 된다는, 낙선보다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마는데요.

탈모 앞에선 권력도 무성…아니 무상한지라 정계은퇴하고 탈모를 치료하러 떠나는데…갑자기 장르가 코스믹호러가 되고 맙니다. 아 잠깐 그런데 왜 크툴루는 문어인 거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풍성한 웨이브머리를 휘날리던 ‘테리우스’ 안정환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바로 그 역사의 순간, 자신의 대머리를 자각해 버린 주인공! 큰 충격을 받은 그는 각성해서 빌런…이 되는 게 아니라 발모제를 개발하는데요. 웨인 루니도 그를 만나러 방한할 정도의 업적으로 한국인 최초 노벨 의학상을 받나 했더니 발모제를 먹은 사람들의 체모가 다 빠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조사해 보니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부작용인데요. 부작용의 원인을 알기 위해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와 베트남에 온 주인공. 러시아 스파이에게 납치된 아버지, 주인공을 지키는 탈모 여성 경호원…이 이야기는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베트남전쟁이 진짜 부작용의 원인일까요? 왜 하필 러시아가 개입한 걸까요?

대머리는 불법인 세계. 대머리 타격대 대원은 대머리들을 사살하던 중 너무나 정교한 가발을 발견하고, ‘프로젝트 엘리사’라고 적힌 쪽지를 입수하게 됩니다. 대머리를 혐오하는 타격대원은 가발과 진짜 모발을 판별할 수 있는 대머리 이발사와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곧 그도 탈모로 체포당하게 됩니다. 머리카락 아래의 두피처럼 농담 같은 제목과 설정 아래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사악한 대머리 상사에게 해고당한 후, 오십만 달러를 주겠다는 난치병 걸린 전처를 만나러 가는 길. 가는 길에 여우를 로드킬할 때부터 어째 불길하다 싶더라니 전처와 재혼한 남자는 피 묻은 도끼를 든 채 주인공을 맞이합니다. 전처와 그녀의 남편 대신 그들이 당첨된 복권의 당첨금을 수령하러 한국에 가야 하는 주인공. 대머리 독수리가 앉은 집은 사람이 죽는다 하는데요. 전처의 집에도 대머리 독수리가 날아와 앉고, 전처의 남편은 대머리 독수리를 죽이고…한국에 가서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면 주인공과 대머리와의 악연은 끝날 수 있을까요?

탈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죠. 스트레스, 유전 등등이 거론되고 있긴 합니다만…

치료법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병이든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철저한 개인 위생! 손씻기죠!

탈모의 원인이 탈모균이라고 밝혀지자, 사람들은 드디어 손을 씻기 시작합니다.

손 씻을 때는 6단계로! 아시죠?

 

벚꽃은 졌지만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죠.

주말에는 줄어드는 머리숱을 염려하며 우울해하지 말고 봄꽃따라 드라이브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