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월의 「1과 0만큼」 소일장의 첫문장의 시작은
「내가 보기에는 1과 0만큼의 차이였다.」
이번 소일장의 첫문장은 이례적으로 ‘내’가 등장했고 대다수 작가분들이 1인칭 시점으로 작품을 올려 주셨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첫문장의 힘을 느낄수 있는 소일장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강력한 첫문장에서 시작한다고 굳이 1인칭 시점에 얽매일 이유는 없겠죠.
수많은 ‘나’ 사이에서 3인칭으로 틀어서 쓴 글이 있어서 묶어보고자 합니다.
세계속의 세계는 이런 인칭 제약을 극본의 형식을 통해 탈피했어요. 첫 문장을 인용문으로 처리하고 극본체를 시도했죠. 0과 1의 흔적은 일종의 디지털 세계라는 점을 암시하는 선에서 영향력이 남아 있네요. 다만 극본체를 사용한 만큼 감정 지시문과 싸운다던가 하는 메타픽션적 요소가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니 요정은 첫 문장을 대사로 처리함으로서 1인칭의 제약을 피했어요. 생각해 보면 이빨 요정에 비해 사랑니 요정은 좀 더 폭력적일거 같은 느낌이 있죠. 호러 소설에서 3인칭의 장점이 뭐가 있을까요? 1인칭 시점을 통해 개인의 내면 묘사나 정보 획득에 제약을 걸어 독자에게 큰 낙폭을 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장소 다양한 인물들의 사정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생각해요.
비록 늦었지만 1인칭의 제약을 회피하는 방법은 400010227237장도 비슷하네요. 시공간의 제약을 피해 거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역시 3인칭이 더 나은 선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