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반도 님의 글들은 <너의 이름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에요. 분명히 국내 배경에 한국어 대사인데, 어쩐지 세라복을 입은 일본 여고생들의 대화를 자막으로 읽는 기분이 들죠. 단점은 아닙니다. 독특한 매력이란 의미예요.
자신의 존재를 지워서 투명인간 비슷한 것이 되는 초능력을 지닌 부잣집 아가씨 소혜에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을 가진 같은 반 안경아가 자꾸만 말을 걸어 옵니다. 그런 증상을 가졌으면서도 어떻게 투명인간에 가까운 소혜를 알아보는 것일까요? 여름날에 잘 어울리는 귀엽고도 달달한 이야기예요.
왕께서 하사하신 커다란 벼루와 함께 세자 제현이 돌연 사라져 버리고, 동생인 제하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의 실종과 관련한 진실이 향기로운 술에 취한 몽롱한 시선처럼, 천장에 흩뿌려진 먹물의 흔적처럼, 연못에 풀어 준 못난 물고기의 헤엄처럼 어지러이 펼쳐집니다. 글의 정취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요.
더워요, 더워! 해가 쨍쨍하면 철판 위에 있는 것 같고, 비가 오고 나면 찜통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이러다 정말 뭐든 녹아버릴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에어컨 고장을 신호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처럼 시계가 녹더니,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초콜릿처럼 녹고, 이것저것 할 것 없이 다 녹아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대환장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 보시죠. 단, 에어컨은 켜고 읽으세요!
“어서오세요. 영혼 제품 전문, 무인영품입니다.”
귀신은 믿지 않지만 퇴마는 해준다는 화이트 사기꾼 퇴마사 빈해온과 귀신들을 위한 만물상 무인영품의 점장 최하나의 버디물이에요. 악질 사기꾼들에게 호되게 당하기 전에 싼 값으로 사람들의 불안을 해소해 준다는 자부심(?)을 가진 해온은 실제로 귀신을 보고도 눈속임이라고 치부하고, 하나가 그런 해온의 사기 아닌 사기행각을 도우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어떤 사연을 가진 어떤 귀신을 만나게 될지, 해온은 언제쯤 귀신을 믿게 될지, 배꼽을 쥐고 읽어 보세요.
아니, 여기서 이게 녹으면 어떡하죠? 정말 곤란하군요!
[7월 2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