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러나 생동감 넘치는!(1~51회) 감상

대상작품: 묵호의 꽃 (작가: 버터칼, 작품정보)
리뷰어: , 17년 10월, 조회 73

우선 이 리뷰는 제 바람을 첨가한 아무말 감상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묵호의 꽃! 제목에서부터 이미 로맨스의 향방은 갈린듯 합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게 작가님의 필력 아니겠습니까? 모든 건 과정이 중요하지요! 알면서도 자꾸 서브 남주와 다른 등장 인물들의 엇갈림에 마음이 가네요.

저는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에만 집중하여 주위 사건과 인물을 흑백 배경으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좋아요. 그러나 누군가는 둘의 진도가 느리다고 불평할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마음의 향방은 갈 길이 멀어 보이거든요. 저는 그런 간질간질한 설렘을 좋아하지만요!

묵호의 꽃이라고 하지만 솔이는 매우 바쁘게 뛰어다니는 아이입니다. 생동감 넘치고 능동적인 인물이지요. 얌전하게 기다리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방지축으로 모든 사건에 끼어드는 아이도 아니에요. 특유의 발랄함과 천진난만함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생각이 짧은 아이도 아니지요. 그게 솔이의 매력 아닐까요? 조금은 삐뚤어진 성격을 가진 남주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동양풍 로맨스의 정석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인물들이에요. 덕분에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전개가 나오기도 하지요.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어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앞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제 사소한 바람을 적고 리뷰를 끝마치겠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이야기니 넘기실 분은 넘기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일방적으로 치유해주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상처받은 남주가 밝고 긍정적인 여주를 만나 치유받는 이야기 말이죠. 여주가 남주의 상처 치유를 위한 용도로 쓰이는 게 싫은지도 모르죠.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는 관계가 좋아요.(이 소설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는…)

그리고 로맨스 이야기라면 필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서브 남주와 서브 여주가 그저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끝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서브 여주가 상처받고 버려지는 데서 많이 울어봐서 그런 지도 몰라요. 이야기를 분산시키지 않고 모든 인물들의 속사정을 챙기는 일은 쉽지 않지요. 그래도 작가님이라면 시원스러운 전개를 유지하시면서도 시호, 현이, 다른 등장 인물들의 사정까지 자연스레 녹여내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부담을 드린 리뷰가 되었나요…? 제 리뷰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직 안 읽어본 분들 계시면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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