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눈사람’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소설을 읽기 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이 소설에서의 눈사람이란 ‘눈물의 집합체’. 딱딱하게 얼고 있는 그 마음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소설의 초반부터 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곁에는 언제부터 눈사람이 있었는지를요. 그러니까 엄마는 언제부터 슬픔을 느끼기 시작했느냐는 것이겠지요. 엄마의 눈사람 이야기를 덤덤하게 듣던 아이의 곁에도 눈물을 먹고 자라는 단단한 결정체가 있습니다. 그 눈사람이 엄마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지 않을까요. 그 아이에게 무슨 슬픔이 그토록 뭉쳐서 눈사람이 된 것인지.. 그리고 아이도 자신의 눈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아이의 슬픈 마음과 그 슬픔의 실체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눈사람이라는 존재.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어린 나이때부터 눈사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에 서러웠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전하는데, 아이는 ‘엄마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사랑을 받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졸업식에 가거나 쇼핑을 가거나 안어주거나 남들이 평범하게 하는 것들, 엄마가 바빠서 자신은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안타까웠던 순간들을요. 그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말이 무척이나 마음아프고 공감이 되었어요. “내가 그 얼음 덩어리에게 느꼈던 추위를 너는 모르게 하고 싶었다. 그랬는데, 너는 내가 느끼지 못한 추위에 시려 하고 있다.” 라고요. 사실 이 문장은 많은 부모들이, 그리고 연인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겪었던 힘든 시절을 너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했을텐데, 아이는 그리고 가족은 오히려 그 시간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서운함을 느끼는 그런 마음 말이죠. 사실 생각해보면, 최선을 다 하는 그 관계도 결국 사랑에서 비롯된 것인데 말에요. 그 표현의 방식이 달랐을 뿐. 그리고 현실이 그렇듯 뒤늦게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것, 이 소설에서도 그렇게 조금씩 눈사람의 표면을 녹아내려가기 시작합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판타지 장르였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자신의 사랑의 방식으로 인해 상대방의 서운함을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읽을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