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상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비평

대상작품: 펭귄-난생 (작가: 추천자, 작품정보)
리뷰어: 소하, 17년 4월, 조회 65

이 글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임신과 출산, 양육의 과정을 굉장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반전시킨다. 길지 않은 글을 읽으면서 수많은 주제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혼모의 고민과 직장 내 차별, 유산, 낙태, 임산부를 향한 혐오와 폭력, 예상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부모의 냉대와 폭력, 일련의 사태를 신기하고 흥미로운 사건으로만 보는 시선들 등. 그 모든 불편하고 익숙한 주제를 기묘하고 신선하게 그려낸 것 같아 읽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펭귄들이 아브락사스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저 자신의 알을 지키고 아이를 키우고자 했을 뿐인데 아이들의 신이 된다. 우리 사회는 어머니의 존재를 과하게 포장하곤 한다. 어머니의 희생정신, 맹목적 사랑. 그들이 얼마나 숭고한 존재인지 강조한다. 정작 펭귄은 아브락사스를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함에도. 그럼에도 마무리에서 그들은 그저 펭귄으로 남는 것까지. 글에서 보이는 시선도, 풀어내는 방식도 정말 인상적이고 좋았다. 이 세계관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아 궁금하지만 이 자체로도 완전한 느낌이 들어서 작가님께 보여달라 외치기 죄송스럽네요. 하지만 정말 좋았기에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고 작가님께 꼭!! 전하고 싶어 리뷰를 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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