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괴물을 품고 살아간다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너는 누구니』는 가면을 써야 숨을 쉴 수 있는 소년과 비밀을 품고 달려가는 소녀의 만남을 통해 사람이 누구나 간직한 채 살아가는 마음속 어둠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제목 ‘너는 누구니’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작가는 글을 통해 우리가 과연 타인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질문을 던진다. 전학생 예진이 아름다운 외모 안에 위태로운 내면을 품고 있는 서하와 만나 그가 품고 있는 비밀을 마주치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진 이 작품은, 로맨스와 스릴러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잡고 있다. 색다른 로맨스 소설을 찾아 진행되는 로맨스릴러 공모전 본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상 속의 스릴러와 로맨스의 긴장감 공식을 성실히 따라가는 작품”, “꼭 무슨 일이 곧 터질 것처럼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개” 등 심사위원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을 추천해 본다.

아버지의 장례식 후, 어머니와 함께 대도시 S로 전학 온 예진은 전학 온 첫날 도서관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서하와 마주친다. 서하는 잘생긴 외모에 전교 1등의 성적, 모두에게 친절한 성격 등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아이다. 아버지의 오랜 암 투병으로 빚만 잔뜩 남은 어려운 집안 환경 덕분에 그 흔한 학원 한번 다닐 수 없었던 예진은 자신과 다른 아이들의 처지가 다르다는 것을 늘 인식하며 산다. 대학에 가고 취직할 때까지 공부 외에는 눈 돌리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한 예진이지만 서투르지만 저돌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서하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둘은 천천히 관계를 맺어나가지만, 서하를 알면 알수록 그가 보이는 모순과 어둠 때문에 예진의 마음속에는 기묘한 의구심이 자라기 시작한다. 마침내 서하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가면 속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예진은 자신이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던 비밀을 서하에게 말하겠다고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