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오만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끔찍하고 쓸쓸한 괴물, 그대의 이름은

소녀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는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고딕 로맨스. 안개와 전나무 숲에 둘러싸인 고립된 작은 마을을 지배하는 음울한 죽음의 냄새, 매혹과 경멸 사이를 오가는 두 인물의 감정, 그리고 그들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어우러져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야기의 결말까지 읽고 나면 첫 문단이 새삼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2019년 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죽음이 드리운 마을을 거니는 빨강 망토 소녀의 핏빛 동화

전나무가 빼곡한 숲, 바위와 질척한 안개로 둘러싸인 마을.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해가 지면 모두가 집 안에 꽁꽁 숨은 채 공포에 떠는 마을. 금발을 딸기 망토로 감싸고 바구니에 갓 구운 빵들을 담아 집집마다 위안처럼 나누고 다니는 소녀 아밀을 사람들은 ‘보송보송한 뺨의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른다. 늑대인간 ‘등 푸른 괴물’을 잡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늑대인간의 천적인 흡혈귀들에게 연락하고자 했지만, 누구도 마을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괴물의 식사가 된다. 어느 추운 밤 태풍을 만나 숲에서 길을 잃은 아밀이 비를 피하려고 고성의 문을 두드리자, 창백하고 황홀한 은발의 인물이 문을 열어 주는데…….

「오만하고 아름다운」은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엄마 말을 상기시키는 잔혹 동화 「빨간 망토」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천적 관계와 접목시켜 색다르게 발전시킨 작품이다. 괴물의 광기와 집착, 욕망을 대담하고 영리한 소녀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장편으로 만나보고 싶은 아쉬움이 드는, 짧지만 강렬한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