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오늘’은 놀이공원 유크로니아랜드의 모노레일 무료 탑승 초대권을 받고 남자친구Z와 함께 방문한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시계 모자를 쓴 직원의 안내를 받아 ‘러브 모노레일’에 탑승한 그녀의 앞에, 절대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전 남자친구들이 모조리 등장한다. 죽음, 바람, 유학, 스토킹 등 제각각의 불미스러운 사유로 헤어지게 된 그들은 모두가 ‘오늘’과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와 같은 간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종착역에 이를 때까지, ‘오늘’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1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인 「러브 모노레일」은 과거, 현재, 미래의 연인들이 시간을 초월하여 한자리에 모인다는, 그야말로 혼돈의 극치나 다름없는 상황을 유쾌하고도 통통 튀는 문체로 풀어냈다. 엇갈린 연인들을 만나게 해주는 환상적 공간을 중심으로 ‘오늘’이 느끼는 고뇌나 남친들과 벌이는 언쟁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으나 때로는 담담하면서도 냉소적인 자세로, 불행한 미래를 직감하면서도 현재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삶의 아이러니함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시간의 소용돌이가 일어난 환상적인 모노레일에서 꿈에서 깨어나듯 빠져나온 ‘오늘’을 보며 독자들은 그녀의 아버지처럼 해피엔딩을 기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빠는 해피엔딩을 믿었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늘’이라고 지은 것은 항상, 늘,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진행형으로 늘 행복하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