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비늘이 붙어있는 게 보였다.
비단잉어처럼 밝은 선홍색을 띤 비늘이었다.
무심코 손으로 쓸어보니 돌처럼 딱딱하고, 아래쪽에는 감각이 없었다.
잠을 덜 깨어 헛것을 보나 싶어 잠시 눈을 쉬었다.
만약 꿈이라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악몽으로 남을 것만 같아, 한여름 매미 소리 속에서도 내 심장 소리가 고막 속에서 선명하게 두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기운이 가셨다.
다시 눈을 떠 멀리 뻗은 팔뚝을 재차 돌아보니, 비늘은 여전히 그 자리에 붙어있었다.
햇살에 비친 선홍빛이 불길하게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