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국 금천왕의 딸로서 뛰어난 활 실력을 지닌 녹존은 동지제에 바칠 제물을 사냥하기 위해 홀로 나섰다가 복면을 쓴 자객들의 습격을 받는다. 위기의 순간, 난데없이 등장한 뱀 덕에 목숨을 구한 녹존은 추격을 피해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도주한다. 그러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믿기지 않게 무성한 수풀로 가득한 땅에 도착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검은 뱀이었는데.
창생을 구하려던 두 영웅의 활약으로 탄생한 신생 국가 소호국은 뱀을 재해의 상징으로 여기며 경원시하고 거의 멸절시켰다. 왕국의 유일한 후계자인 주인공 녹존이 어린 시절 우연히 뱀을 마주했을 때 난생처음 본 그 존재의 이름을 몰라 충(蟲)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예상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는 심상치 않은 사연이 숨어 있는데, 천계와 인세가 뒤얽힌 광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유려한 문장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신화적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놓치지 마시길.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