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전사 보로미어는 파티와 함께 그림자 동굴에 들어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갑옷을 얻게 된다. 고르곤의 등장으로 파티가 전멸하는 와중에도 갑옷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한 그는, 놀라운 성장과 함께 새로운 모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 기회는 그를 비극적 운명의 굴레 속으로 그를 밀어넣고야 마는데.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한국의 마이클 클라이튼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뛰어난 상상력과 놀라운 흡인력으로 주목받은 수작이다. 제목에 들어간 ‘옥스타칼니스’는 실제 이 소설의 기반이 된 가상현실에 관한 논문을 쓴 박사의 이름이다. 저자는 후에 당신의 논문을 기초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길고 어려운 이름이 대중에게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하여, 개정판 출간 시 『팔란티어』라는 제목으로 수정되었다.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가 아예 선보이지도 않던 시절 등장했던 이 작품은, SF스릴러의 외형을 띤 매우 독특한 작품이었다. 1990년대 후반에 집필되었음에도, 인간의 뇌파로 게임을 컨트롤한다거나 VR을 활용하여 게임 세계를 여행하는 등의 예견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소설 속에 나오는 방대한 세계관인 팔란티어를 구현하는 건 현재의 기술로도 아직은 요원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온라인 게임의 세계관을 소설 속에 구축했음에도, 저자가 온라인 게임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첫 작품부터 이렇게 어마무시한 흡인력을 자랑하는 작품을 내놓은 저자는, 독자에겐 불행히도 차기작 대신 해외 유학을 떠나며 더 이상의 신작을 만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러나 영화 판권이 여러 차례 팔려 나가며 충무로의 핫한 대작으로 주목받기에 언젠가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신과 함께」를 제작했던 덱스터 등이 이 소설의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