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아들 성욱의 친구 민재가 놀이터에서 사라졌다. 성욱은 실종된 민재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고, 그로 인해 경찰의 조사와 민재 어머니에게 시달린다. 민재 어머니는 민재의 실종을 성욱의 탓으로 돌리고, 그녀는 수척해진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무겁다. 그녀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홀로 움직이는 그네를 보고 집으로 도망친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그녀는 반복되는 아들의 물음에 소리를 지르고 후회하지만, 그네에 앉아 있는 아들의 모습에 소름 끼쳐 외면한다. 민재의 시신은 야산의 외진 곳에 버려둔 식당용 냉장고 안에서 발견되고, 민재 어머니는 도를 넘어선 발언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그녀에게 고백한다.
아들 친구의 실종으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에서 절망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외부의 압력과 무기력, 그리고 불가해한 현상들이 한데 모여 내적 스트레스는 최대치에 도달하고 이야기의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모자간의 소통이 부재했던 현실과 서로 홀로 끌어안고 있었던 과거는 연쇄하여 독자에게 반전과 충격을 선사한다. 악의 답습은 섬뜩한 한편, 이야기 내에 설득력이 있어 애수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