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백비구니

  • 장르: 호러, 추리/스릴러 | 태그: #팔뚝에비늘
  • 평점×30 | 분량: 61매
  • 소개: 축복과 저주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그건 남이 정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정하기 나름인 것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우리 집안의 비늘도 축복인지, 저주인지. 내가 정할 때가 온... 더보기

팔백비구니

미리보기

팔뚝에 비늘이 붙어있는 게 보였다.

비단잉어처럼 밝은 선홍색을 띤 비늘이었다.

무심코 손으로 쓸어보니 돌처럼 딱딱하고, 아래쪽에는 감각이 없었다.

잠을 덜 깨어 헛것을 보나 싶어 잠시 눈을 쉬었다.

만약 꿈이라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악몽으로 남을 것만 같아, 한여름 매미 소리 속에서도 내 심장 소리가 고막 속에서 선명하게 두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기운이 가셨다.

다시 눈을 떠 멀리 뻗은 팔뚝을 재차 돌아보니, 비늘은 여전히 그 자리에 붙어있었다.

햇살에 비친 선홍빛이 불길하게 아름다웠다.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