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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청춘 환상 검무곡 (靑春幻想劍舞曲)
아무강아지
판타지, 무협
할아버지를 대신해 헌책방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청소를 하려던 중 책장 꼭대기에 꽂힌 가죽 장정의 낯선 책을 발견하고는 묘한 흥분감을 느낀다. 또렷이 발산되는 책의 오라를 느낀 나는 사다리를 타고 그 책을 꺼내려다 떨어져 정신을 잃게 되고,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채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후 그 정체불명의 책에서 나타난 ‘시인의 눈’이라는 미지의 존재와 모종의 거래를 통해 구사일생하게 된 나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이 있은 지 5년 후,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소란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나는 갓 전학 온 달래라는 아이로부터 지독한 귀기를 느끼고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점점 달래와 연결된 의문의 사람과 현상들을 목격하게 되며, 나아가 자신이 달래의 무술 동작을 눈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청춘 환상 검무곡』의 특징은 크게 양분된 내용으로 두드러진다. 우선, 여고생들의 액션이 휘몰아치는 무협이라는 점이다. ‘시인의 눈’을 통해 특별한 감식안을 얻게 된 주인공을 비롯해 베일에 싸인 능력자 소녀 달래, 그리고 그를 주변으로 계속해 등장하는 의문의 존재들과의 액션 활극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다른 하나는, 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라는 점이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각종 변칙 현상에 대한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존재들이 등장한다는 고유의 판타지적 설정도 흥미롭지만, 동절기 기간 동안 휴업했던 ‘진정한’ 밀면 가게들이 문을 여는 시점이라거나 냉면과 차별화된 밀면의 특징 등 마치 ‘현지인이 전하는 부산’ 같은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개성 중 하나로 느껴진다. 인물들의 이능력이나 무공법 등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구석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빠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읽다 보면 제목에 왜 ‘청춘’이 들어가 있는지 절로 느끼게 될 것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열린 우주와 그 적들
이영수
SF
20세기 중후반부에 태어난 ‘로니 굿맨 맥길’. 어릴 때부터 경제와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교 중퇴 후 나머지 등록금으로 ‘베터 콜 로니’라는 회사를 세운다. 저출생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질 미래를 대비하여 클론 사업에 뛰어든 그는 대성공하고 핵융합 발전과 우주발사체 연구에도 투자한다. 그러나 무한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핵융합 발전 소식을 50년간 숨겨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는 분노한 군중을 피해 화성으로 도망친다. 화성 테라포밍에 성공했으나 향수병을 앓던 그는 초광속 항법을 연구하여 지구로 귀환하고 지구의 반대 세력들에게 미래 시장인 우주를 개척하자고 달콤한 제안을 하는데. 범우주적 악덕 기업인 베터 콜 로니의 만행을 에피소드별로 다룬 『열린 우주와 그 적들』은 식민주의자인 로니 굿맨 맥길과 그에 대항하는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소설이다. 우주 식민지 개척 사업으로 인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묘사한 이 작품은 초고령화, 마약, 상표 도용, 환경 문제 등 현대 사회가 당면한 보편적 문제를 우주적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블랙 코미디이다. 일부 에피소드의 말미에 제삼자의 시점으로 사건의 역사적 평가나 사건의 다채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점도 흥미롭다. 봉기, 파업, 복수로 하나 된 우주인들이 ‘베터 콜로니’에 저항하는 이야기를 만나 보시길 바란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피에르
클레이븐
추리/스릴러, 역사
‘약탈 업계’에 종사하는 피에르는 술집에서 나오다가 온몸을 갑옷으로 가린 암살자의 습격을 받는다. 말 한 마디 없이 냉정한 공격을 거듭하는 암살자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던 피에르는 ‘누군가 자신의 뒤를 쫓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 ‘누군가’의 정체를 추리해 내는데……. 「피에르」는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은 자세하고도 섬세한 전투 묘사가 장점인 작품으로,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부분을 ‘암살자의 정체에 관한 추리’로 보완하며 시각적 재미와 두뇌의 재미를 아울러 잡았다. 암살자의 정체를 알고 나면, ‘비명을 토해기에는 입이 너무 좁은’ 듯한 고통마저 같이 느껴진다. 과연 피에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앞말은 네가 듣고 뒷말은 내가 듣는다
서재이
SF, 호러
뇌에 삽입하는 인공지능 기억장치 ‘네버포겟’이 상용화된 근미래. 원래 치매를 위해 개발되었던 이 장치는 중요한 기억을 선별해 저장해 준다는 기능의 편의성 덕에 완벽하게 일정을 관리해 주는 일종의 비서로서 작가, 학자 등의 직업군이 애용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발표한 소설로 일약 히트 작가가 된 ‘나’는 5년째 단편 한 편도 쓰지 못한 채 강연과 방송에만 매진하던 중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외부 활동을 하는 한편 슬럼프로 인한 스트레스에 좀먹어 가고 있을 때 악몽과 환각이 찾아온다. 동시에 수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해 주는 보조장치의 등장이 달갑지 않을까? 작품 속의 장치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기억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슬럼프에 빠진 주인공이 겪는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 장치에 의해 과거의 성공작에 얽힌 어두운 진실과 연결되면서 결국에는 파국이 찾아온다. 숨기고 싶은 비밀을 외면하려 해도 누군가, 즉 나 자신은 알고 있다는 것을 섬뜩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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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추모하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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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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