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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제 연대기, 작가: Enslaved

[설정] 고블린

18년 11월

“고블린? 후라이팬으로 제일 큰 놈 머리 으깨주니까 수백마리가 알아서 기더라고. 어떻게 하면 이런 놈들한테 질 수가 있지?”

– 올가 베어가르네, 취한 개구리 여관의 주인. 프레데릭 선임원사의 맏누나

“조심해라! 한마리를 죽이면 10마리가, 10마리를 죽이면 100마리가, 100마리를 죽이면 1000마리가 나오는게 고블린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 만만하게 봤다가 당한 병사들이 기억나는 놈들만 30명이야!”

– 프레데릭 베어가르드, 선임원사. 고블린 토벌전 직전.

1) 개요

고블린은 전세계에 보이는 왜소한 아인종 생명체입니다. 평균 수명은 20살 정도이나 경우에 따라 인간과 대등한 수명을 가지는 경우도 있으며, 생후 1년이면 (생물학적으로) 성체가 됩니다. 고블린들은 지역에 따라 피부색이나 신체적 조건이 약간 다르기도 하고, 문명 수준이나 인간과의 관계도 일부 지역에서는 특이한 점이 관측됩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고블린은 쪽수가 매우 많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라도 한듯 매우 약하고 지능도 낮다는 점입니다.

2) 신체적 특징

성체 고블린의 신장은 허리와 목을 꼿꼿이 펴서 키를 쟀을 때, 평균 130cm 정도로 인간에 비하면 매우 왜소합니다. 이에 고블린은 평소에 목과 허리를 구부정하게 해서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작을 수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어 돌연변이나 우두머리급 개체의 경우 이보다 10-20cm 정도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체격이 작은만큼 힘도 약해서 잘해봐야 같은 체급의 인간 어린아이 수준의 힘 정도밖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중노동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는 후술할 건축 등의 분야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그에 비해 손재주는 인간 수준은 되는 편입니다.

지능은 평균적으로 인간보다는 낮으나, 개체차가 있어 일부는 물리학을 피상적으로나마 이해해 발전된 함정이나 전쟁 무기(투석기, 노포 등…)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언어를 말하거나, 동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직위에 오를 정도로 똑똑해지기도 합니다. 특이한 사례지만, 충분한 교육을 받으면 인간 사회의 2등시민이나 노예 역할 정도는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곳에서 증명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사례고, 상당수의 고블린은 잔꾀만 있어 잔꾀를 가지고 인간을 상대하려다가 오히려 인간에게 수싸움과 힘싸움 모두 밀려 자멸하거나, 조용히 있었으면 살았을 것을 괜히 나서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더해 인간에 비하면 일반적으로 겁이 많아서 강해보이거나, 수가 많은 적이면 지레 겁을 먹어서 경계하거나 도망치려고 합니다. 숫자가 많거나, 고블린 주술이나, 또는 근거 없는 믿음(예를 들어 “인간 꼬맹이, 암컷은 칼만 들이대도 운다더라”가 있습니다)가 있으면 겁을 상실하고 덤벼들게 됩니다. 단점은, 이렇게 겁을 상실한 상태에서 큰 충격을 받으면 공포심에 지배당해 항복하거나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고블린은 심리전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피부는 녹색 계통이며, 지역이나 유전적인 요소에 따라 피부색의 채도, 명도가 달라집니다. 극한 지대에서 사는 개체는 피부에 파란빛이 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부 개체는 태어날 때부터 피부에 초록색 계열의 다양한 색이 피부에 섞여 나타나기도 하며, 이 때문에 작은 키와 합쳐져 숲에서의 위장에 이점을 받습니다.

시력은 인간과 동일하며, 야간에 “좀 더” 잘 볼 수 있는 미미한 야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곳에서 있다가 섬광탄이나 횃불을 보면 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고블린은 잡식성으로, 인간에 비하면 먹을 수 있는 것의 범위가 더 넓습니다. 인간은 혐오스러워하는 음식류도 잘 먹으며, 조금 쉰 음식이라도 잘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완전히 상한 것을 취식해 식중독으로 사망하는 개체도 있습니다.

고블린의 심적/신체적 내구력은 약합니다. 풀잎에 베이거나 가시에 찔리는 정도의 부상은 금방 회복하나, 신체 부위가 영구적으로 훼손될 수준의 부상을 입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례로, 하이머 남작령 밑의 마을에서 아이들이 다른 친구를 놀리려고 무릎까지 들어가는 깊이의 구덩이 함정을 파 두었습니다. 고작 여기에 고블린이 빠져서 뼈가 삐져나오는 끔찍한 골절상을 당해 결국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입니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고블린에게 생존에 도움이 되는 특성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러나 고블린 각개 개체의 생존은 몰라도 고블린 종 자체는 훌륭하게 생존해서 씨를 불리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시궁창의 쥐새끼들을 연상케 하는 놀라운 번식력입니다. 두달 정도의 짧은 임신 한번으로 여러 마리를 낳으며, 고블린 암컷은 발정기가 없이 항상 임신이 가능합니다.

그와 같은 이유로 고블린의 번식력은 매우 강하며, 이 때문에 고블린과 얼굴을 맞대고 사는 지역 주민들이나 병사들은 고블린 개개의 개체는 만만하게 보더라도 고블린이라는 종 자체는 매우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삽니다.

3) 고블린의 사회와 문명

대다수 지역에서 고블린들은 야만인이나 원시 부족 정도의, 문명이라 불러주기에는 정말 초라한 수준의 사회체계만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고블린의 숫자가 많은 만큼 부족 숫자도 많고, 부족 숫자가 많은 만큼 부족도 다양한 기술 수준이나 문화적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돌이나 막대기, 또는 뼈 등을 이용하는 정도가 한계이며, 사회체계도 족장이나 샤먼이 이끄는 족장제나, 여러 부족이 모인 군장 정도에 그칩니다.(물론 군장 정도만 해도 쪽수가 엄청나서 인근 마을에서는 피난 준비하랴, 병영에 통보하랴 비상이 걸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힘이 강하거나 머리가 특출하게 똑똑한 고블린이 족장을 자처하여 부족을 이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이 강한 경우는 힘으로 반대하는 고블린들을 전부 죽여 강제로 굴종하게 만들고, 똑똑한 고블린의 경우는 다른 멍청한 고블린들이 노예근성의 발로로 알아서 따르게 되는 형태입니다. 희귀한 경우로, 똑똑한 고블린과 힘이 센 고블린이 힘을 합쳐 다른 고블린들을 지배하는 형태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매우 일부분, 매우 일부분의 경우는 현대 인류의 그것과 비슷한 사회구조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고블린들이 인간의 접근이 힘든 지역에 도시를 만들고, 그곳에서 고블린 “왕”의 통치에 따라 살고 그 밑에 내정을 담당하는 공직자들까지 앉히는 매우 진귀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4) 고블린과 인간

고블린과 인간 사이는 인간이 문자 기록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악연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동굴에서 인간이 고블린에 대항해 투창과 돌을 던지는 장면이나, 개를 풀어 고블린을 물어죽이는 장면이 그려진 벽화가 발견되어 그 악연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술 기록 방식을 해독한 결과 고블린에게 침공당해 마을 몇개가 날아가는 장면이 나왔다는 것에서 더욱 확실해집니다. 이 악연은 그대로 이어졌고, 인간의 세력권이 점점 확장해가며 계속 확장을 거듭한 고블린들의 생활권과 충돌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고블린은 인간이 사는 곳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골 마을 중에는 뒷산에 고블린 없는 동네가 없습니다. 도시 하수구 경비원들의 일과는 이곳저곳 구멍을 통해 오고가는 고블린들을 잡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블린들은 번식력이 강해서 금방 불어나기 때문에 항상 치안 소요를 불러오며,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초록 물결이 되어 인간들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블린 퇴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몬스터 토벌 같은 대규모 사업이 아닌 해수구제처럼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부족해, 용병들이나 모험가들을 고용해 고블린을 싹 다 정리하도록 청부하기도 합니다.

고블린들은, 그 많은 토벌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을 요긴한 약탈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다른 짐승들의 경우는 잡으면 그 한 마리로 끝이지만, 인간의 경우는 마을을 만들어서 끊임없이 식량과 재화를 생산해냅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마을은 재수가 없으면 고블린들에게 죽음의 덫이 되지만, 한번 약탈에 성공하면 얻을 수 있는 양이 매우 매력적이라서 단골집마냥 드나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머리가 돌아가는 고블린 부족의 경우는 보호세로 가축과 식량을 요구하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고블린과 인간 간에 미묘한 공존이 이뤄지게 됩니다.(대부분은 수가 너무 많아진 고블린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전쟁을 선포하거나, 군대가 투입되는 결말로 끝나지만요.) 하지만 약탈당하건 보호세를 뜯기건, 인간 입장에서는 둘 다 죽일 놈의 짓들이기 때문에 증오를 사게 됩니다. 특히 사람이 납치될 경우는 1명당 100마리를 죽여야 직성이 풀린다는, 드워프의 천성 같은 게 보이기도 합니다. 만약 고블린들이 떼거지로 투항할 경우는, 개를 풀어 물어죽이는 등의 잔인한 유희를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안력이 강할 경우, 고블린은 설 곳을 잃습니다. 하이머 남작령의 경우 프레데릭 원사의 끊임없는 토벌 노력과 적극적인 현상금 정책으로 마을 농부들과 병사들이 농한기에 고블린을 잡으러 뛰어다니고, 잡히면 머리가죽부터 벗기는 통에 고블린들이 남아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고블린들은 강제로 동굴 속에 숨어들어가 그들의 장기인 번식력에 제약을 걸고 버섯 재배 같은 농경에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증오와 피의 역사였다면, 이제 극히 일부지만 공존을 이룬 모습을 볼 차례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고블린이 2등 시민이나 노예의 취급을 받습니다. 머리가 나쁘고, 힘이 약하지만 오히려 그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힘이 약한데 겁도 많으니 함부로 반란을 일으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일부 개체의 경우 잘 교육하면 충성심을 보이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손재주도 괜찮아서 잡일 정도는 잘 할수 있는데다가, 중노동을 못 하지만 조건만 갖춰지면 농사나 대청소 정도는 그럭저럭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과는 달리, 함부로 굴려도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고블린의 번식력을 이용해 고블린들을 노예로 부리거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2등 시민 정도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혐오의 대상이 되지만, 아주 일부, 정말 아주 일부는 친분관계를 형성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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