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글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루세온: 진실의 기록』은 편지, 보고서, 공소장, 통화기록, 기사, 회의록, 법률문서, 안내문, 인터뷰, 광고, 종교문서 등 여러 비문학 기록의 조각을 시간순으로 배열한 형식의 작품입니다. 루세온 바이러스로 촉발된 좀비사태 이후 누군가 그 기원부터 좀비사태 이후까지의 기록들을 모은 것입니다. 2035년부터 2075년까지의 기록들로 약 40년간의 기록물입니다.
읽기 전에
서문과 발문을 제외하면 269개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문학 글을 읽는 방법이 그러하듯, 이 문서가 언제 작성되었는지 누가 작성하였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쓰여진 글인지 중점으로 필요한 정보만 취하시면 훨씬 읽기 편하실 겁니다.
첫째, 이 기록들은 대체로 시간순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하나의 문서 안에는 과거 사건에 대한 언급이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모든 기록이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록은 감추기 위해 쓰였고, 어떤 기록은 설득하기 위해 쓰였고, 어떤 기록은 누군가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셋째, 언급된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각종 기록에는 많은 이들의 이름이 적혀있지만, 스쳐가는 이들이 많고, 전체 기록의 중심 인물은 ‘이도현’입니다. 메인 챕터인 [4. 좀비사태]부터는 그의 아들 ‘이서온’을 주목해 주세요.
Chapter 1. 진실의 기원 [2032년 5월 ~ 2035년 12월] – 20개 기록
첫 장은 모든 사태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기록들입니다. 연구 보고서, 법정 기록, 진료 기록, 통화 기록 등이 섞여 있으며, 모든 것의 시작인 루세온-β 바이러스의 기원과 그로 인한 최초의 사건을 다룹니다. 국립생물연구소 감염병유전자연구실 수석연구원인 ‘주지현‘은 개에게 치명적인 가축전염병 루세온 바이러스를 연구하다가, 유전자 편집 실험 중 우연히 루세온-β 바이러스라는 정체불명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냅니다. ‘강도훈’은 루세온 바이러스의 피해자입니다. ‘진실의 기원’은 주지현의 재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목할 인물/단체 : 주지현, 강도훈, 이도현, 정관혁, 메디코젠랩
Chapter 2. 진실의 틈새 (2035년 12월 ~ 2038년 1월) – 38개 기록
챕터 1의 주지현의 변호인였던 변호사 이도현의 행적을 따라가는 장입니다. 주지현 사건 이후, 이도현은 우연처럼 보이는 개인적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라진 진실의 흔적을 다시 발견합니다. 겉으로는 이도현 개인의 가족사처럼 보이지만, 이 사적인 사건은 곧 루세온 사태의 더 큰 진실과 연결됩니다. 이 장은 세 파트로 나뉩니다.
Part 1. 복원 (2035년 12월 ~ 2037년 9월) – 16개 기록
이 파트는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가족, 잊힌 기록, 다시 나타나는 이름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도현에게 몰랐던 이복동생의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 이선우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메디코젠랩이 개발중인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합니다. 아리송한 이도현의 말과 행동에서 그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가족관계, 실종, 유전자 정보 같은 사적인 기록들이 어떻게 사건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Part 2. 잔류 (2037년 9월 ~ 2037년 10월) – 13개 기록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게시판 글, 병원 기록, 장례 절차, 신고 기록에서 사회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현상이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변호인으로서 사건의 주변인이었던 이도현은 서서히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 갑니다.
Part 3. 잠복 (2037년 11월 ~ 2038년 1월) – 9개 기록
진실이 드러날 듯하면서도 다시 숨어드는 구간입니다. 수사 기록과 진술, 사후 처리, 이도현이 과거의 루세온 사건과 현재의 현상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주목할 인물/단체 : 이도현, 이선우, 정관혁, 메디코젠랩
Chapter 3. 혼란의 시대 (2038년 2월 ~ 2048년 4월) – 55개 기록
루세온이 특정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번지는 시기입니다. 변이를 일으킨 루세온-β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메디코젠렙이 만든 Syntrex-V 백신이 보급됩니다. 이 장에서는 감염병, 백신, 회복증후군, 사후변성체라는 용어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Part 1. 대유행(2038년 2월 ~ 2039년 6월) – 10개 기록
루세온-β 바이러스의 대유행과 백신의 등장이 중심이 되는 파트입니다. 원인불명의 폐렴,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 방역 조치처럼 보입니다. 이 파트의 핵심은 단순한 감염병 재난이 아니라, 인류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이후 어떤 변화를 낳는지에 있습니다.
Part 2. 회복증후군(2039년 1월 ~ 2039년 8월) – 19개 기록
죽은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공식적으로는 ‘회복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사용됩니다. 이 파트는 죽음 이후의 존재를 사회가 어떻게 이해하고, 감추고, 관리하려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Part 3. 사후변성체(2039년 11월 ~ 2048년 4월) – 26개 기록
죽음에서 돌아온 존재들은 이제 법과 제도의 대상이 됩니다. 이 파트에서는 ‘사후변성체’라는 용어와 함께 신고, 격리, 처리, 처벌, 관리센터 등의 제도가 등장합니다. 애도와 안전, 가족과 공공질서가 충돌합니다. 인식과 제도는 또 한번 변화를 맞습니다. 기록 후반부 주역인 이도현의 아들 ‘이서온‘이 태어납니다.
주목할 인물/단체 : 박윤서, 김은별, 이도현, 박은정, 이서온, 메디코젠랩, 대한부활복음연합회
Chapter 4. 좀비사태 (2059년 ~ 2063년) – 124개 기록
메인 챕터. 가장 큰 재난의 장입니다. 시간을 흘러 2059년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관리되고 있다고 믿었던 죽음과 재생의 질서가 다시 무너집니다. 이 장은 파트가 많고 문서도 많지만, 큰 흐름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관리되던 재생체가 다시 공포가 됩니다. 인류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Part 1. 폭풍전야 (2059년 8월 ~ 2060년 6월) – 15개 기록
겉으로는 질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재생체 관리센터, 보험, 면회 신청, 대학 모집, 정책 홍보, 개방 처우 사업 등 재생체가 이미 사회 시스템 안에 편입된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곳곳에 불길한 전조가 숨어 있습니다.
Part 2. 파열 (2060년 6월 19일 ~ 2060년 6월 23일) – 16개 기록
부산광역자치시 사후재생체 관리센터에서 좀비사태의 서막을 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기사, 현장 로그, 무전 기록, 재난 문자, 내부 회의록이 빠르게 이어지며 사태가 통제 밖으로 밀려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Part 3. 붕괴 (2060년 6월 23일 밤 ~ 2060년 7월 초) – 31개 기록
도시는 어떻게 무너졌나. 부산 북부 봉쇄구역에서의 군사 작전, 구조 시도, 원인 분석을 위한 위험한 작전이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이서온의 행보가 기록으로 드러납니다.
Part 4. 전환 (2061년 2월 ~ 2062년 9월) – 33개 기록
한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좀비사태 이후 세상은 더 이상 예전 방식으로 버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가와 사회는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하였습니다. 임시정부가 세워졌습니다. 좀비들은 사태 초기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좀비보다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파트는 좀비가 창궐하는 재난 이후 인류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그 생존에 대한 기록입니다.
Part 5. 정화 (2062년 9월 ~ 2063년 2월) – 29개 기록
좀비사태의 마지막 국면입니다. 좀비, 즉 감염재생체들의 분류가 더욱 세분화됩니다. ‘오메가’ 등급의 좀비가 새로운 위험으로 논의됩니다. 급부상한 단체가 있고 익숙한 단체도 있습니다. 좀비사태가 막을 내립니다.
주목할 인물/단체 : 이서온, 이도현 외
Chapter 5. 새로운 질서 (2072년 ~ 2075년 4월) – 32개 기록
좀비사태가 막을 내리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좀비사태 이후의 세계는 겉으로는 안정된 듯 보입니다. 일상 안내문, 통계, 광고, 종교문서, 인터뷰, 통화기록에서 그들이 적응한 새로운 질서가 드러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질서가 안정된 듯 보이는 가운데 기록들은 서서히 불편한 진실을 암시합니다. 마침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문의 작성자가 발문을 통해 기록을 마무리합니다.
주목할 인물/단체 : 성좌, 한국루세온성회, 생명관리질서위원회 등 정부기관
기사·보고서·회의록·통화기록 같은 비문학 문서들을 읽으며 사건의 전체상을 복원해 가는 기록물인 관계로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정보량이 많은 문서가 나오더라도 모든 세부사항을 즉시 이해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작가코멘트로 각 기록에서 얻으셔야 할 필요한 정보도 짤막하게 주석을 달아두었습니다. 필요한 정보만 취하고 그 너머로 자유롭게 상상해 주세요.
부디 40여년의 기록으로 펼쳐지는 루세온 세계관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