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산 중턱에 있는 흉가에 얽힌 소문을 아세요?
비가 내리면 아이를 훔쳐가는 ‘마녀’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요.
…. 응? 그 ‘마녀’가 어디 있냐고 물었어요?
농담이죠? 지금 제 앞에 언니 말고 누가 있는데요?
<주연>
유지수(23세)
– 어릴 적, 지수는 계모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여울비 마을에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은 같이 오지 못했죠. 계모의 집에 숨어 있던, 어떤 ‘그림자’가 여동생을 납치한 겁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지수는 약혼자와 함께 그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도망쳤던 집은, ‘비가 내리면 새까만 여자’가 목격된다는 흉가로 불리고 있죠. 여동생의 행방을 쫒던 지수는, 마을이 두려워하는 ‘마녀’의 존재와 더불어, ‘여울비 마을’의 지독한 비밀과 마주하게 됩니다.
유지나 (실종 당시 9세)
– 어릴 적, 집에서 도망칠 때 지나는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지나를 찾으러 집으로 돌아갔던 지수는 목격하고 말았죠. 새까만 형상이 지나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말입니다. 결국 지나를 두고 도망쳤던 지수는, 10년이 지나서야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직까지 지나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최지훈 (22세)
– 마을에서 도망쳤던 지수는 어느 고아원에 거둬졌고, 현재의 약혼자와 같이 자랐습니다. 지훈은 많은 걸 묻지 않고 지수와 함께 여울비 마을로 향합니다. 그는 지수가 도망쳤던 사건을 ‘여동생을 잃어버렸던’ 사건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지수는 집에서 마주쳤던 새까만 형상에 대해 숨기며, 늘 미안한 마음을 삼킵니다.
유하 (18세)
– 여울비 마을 이장님의 딸은 열여덟 살 소녀입니다.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은 여자아이지만, 지수는 유하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유하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흉가에 이사 온 지수와, 마을에 떠도는 ‘마녀’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을에 퍼져 있는 ‘마녀가 아이들을 훔쳐간다’는 소문 또한 유하가 퍼뜨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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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물>
강해나 (23세)
– 10년 전, 여울비 마을에서 친구로 지냈던 소녀가 이십대 처녀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늘 신경질적이고 감정이 끓고 있지만, 돌아온 지수에게 걱정 어린 충고를 건네죠. 그건 바로, 마을 주민들이 두려워하는 ‘마녀’가 계모의 집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더 나아가, 마을로 돌아온 지수가 그 ‘마녀’로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이죠.
강해인 (25세)
– 해나에게는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해나는 도시로 떠났다며 말을 피하지만, 사실 마녀에게 홀린 채 여울산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나선우 (8세)
– 지나와 쏙 빼닮은 여덟 살 소녀입니다. 하지만 지나가 아니라는 사실이 자명합니다. 지나는 실종된 지 10년이 넘었으니까요. 이 소녀는 늘 땅을 파며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비가 내린 뒤에는 특히 바빠집니다. 땅에 떨어진 달팽이 껍질을 모으는 취미가 있더군요.
나진희 (27세)
– 선우의 어머니는 은혜복지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입니다. 9년 전, 그녀는 흉가에 찾아갔다가 의문의 존재를 만났고, 선우를 부탁받았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꺼냅니다. 진희는 그 존재를 ‘여울산의 마녀’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최유리 (사망 당시 32세 추정)
– 지수와 지나를 입양했던 계모입니다. 지수는 최유리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마을을 도망쳤던 과거가 있죠. 현재, 최유리가 남겨준 집은 흉가로 불리며, 아이들을 훔쳐가는 ‘마녀’가 머무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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