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린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4자 토의록

20년 4월

‘브릴린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4자 토론

 

일시 : 브릴린이 잠든 아침 5시. 3층 숙소 거실.

사회자 : 까 사장과 이리의 손길에 눈곱도 못 떼고 끌려온 사모

 

* 참가자들의 주장

1) 가장 가까이 있던 호 싸장 : 그래도 염라가 봐주었다.

2) 가장 먼저 튈 생각 했던 까 사장 : 헛소리 마라. 브릴린에게 무슨 능력이 있다.

3) 머리카락 잘린 이리 : 생각보다 염라가 약했다.

4) 숨도 못 쉬었던 일섬 : 혹시, 그슨대가…….

 

*1차 토의록

사모 : 1차 발언하세요. (잔다)

호 싸 : (피곤함에 눈을 느릿하게 껌뻑이며) 내가 부탁했다니까.

까 사장 : 헛소리. 그 새끼가 그거 들을 신이야? 호 싸 하나 좋아하지 우리 죽던 말던 신경 안 쓰는 거 봤잖아. 호 싸 아니었으면 얘네 같이 죽을 뻔 했다고.

이리 : 맞아요. 그 처음에 머리 안 집어넣었으면 내 머리통 같이 따일 뻔 했는데요.

호 싸 : (이리를 노려보며) 아니 그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잖아. 아니면 브릴린은 어떻게 살아 있는데. 뭐 쟤가 소설 주인공이야? 막 가슴 속에 무시무시한 힘을 숨기고 있어? 막 주인공이라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아? 이유 없이?

일섬 : 혹시, 그슨대가…….

까 사장 : 또 저렇게 논점 흐린다.

호 싸 :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멀쩡한데?

이리 : 멀쩡하면 안 된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호 싸 : (흥분하며 안광을 빛낸다) 논점 흐리는 건 이 새끼지! (이리에게 삿대질하며 까 사장을 바라본다)

이리 : (신경도 쓰지 않으며) 호 싸장님 생각보다 그렇게 센 사람 아닌 거 아니에요? 나는 무슨 어마어마한 사람 불러온다고 생각했는데, 약했나보죠.

호 싸 : (뒷목 잡고 넘어가며) 말 같은 소리를…….

까 사장 : 아냐, 그 정도는 아니야. 혹시.

일섬 : 혹시, 그슨대가…….

까 사장 : 브릴린이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는 거 아니야? 염라에 대항할 수 있는 힘?

이리 : (한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무슨 헛소리예요. 쟤 그런 힘 있었으면 진작 퇴사했어요.

호 싸, 까 사장 : (동의 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리 : 생각보다 염라, 힘이 없었던 거라니까요. 업경인가 뭔가도 깨졌다면서요. 거기서도 그슨대 하나 못 잡았는데. 내세 내려와서 힘이 더 없어진 거죠?

까 사장 : (조금씩 설득되는 표정으로) 그런가?

호 싸 : (흥분된 목소리로) 아니, 내 부탁을 들어주신 거라고! 내가 말했다고 했잖아. 내 말 못 믿어? 염라께서 내 의견을 존중해주신 거지.

이리 : (코웃음 치며) 그런 사람이 무슨 앞발로 후려칠 듯이 달려가서 노려봐요?

까 사장 : (이리의 말에 맞장구치며) 맞아. 호 싸 죽는 줄 알았잖아.

호 싸 : (열불을 토하며) 내가 왜 죽어. 나 이래봬도 천년 더 묵은 호랑이야.

이리 : (놀릴 거리를 찾았다는 얼굴로) 그럼, 염라랑 호 싸장님 싸우면 누가 이겨요?

 

*2차 토의록

사모 : 발언하세요.

호 싸 : 오늘은 어쩌면 내가 이길 수도 있었지. 이랑도는 나를 못 베니까.

까 사장 : 지금 염라 안 계시다고 말 막 하네?

이리 : 지옥에서는요?

호 싸 : 지옥에서는, 내가, 그다지 승산이 없지.

까 사장 : 지옥에서 싸워서 호랑이 피 한 방울 튀기면 온갖 귀신들 다 달라붙을걸.

이리 : 호랑이 피가 맛있어요?

까 사장 : 술도 오래 묵으면 맛있는데, 천년 더 묵었으니 얼마나 맛있겠어.

호 싸 : …….

이리 : 왜 그럼 브릴린은 호 싸장님 피는 탐 안낸대요?

까 사장 : 아무리 배고파도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는 거지, 뭐. 호 싸 피 먹다 제 피 터질걸.

이리 : ……이제 잘래요.

 

*3차 토의록

사모 : 발언하세요.

일섬 : 혹시, 그슨대가 ……보호해준 거……아닐까요?

호 싸, 까 사장, 이리 : (자리에 없다)

사모 : 폐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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