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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짐승에게 황금은 필요한가

글쓴이: 유상, 19년 7월, 읽음: 31

전해져 내려오기에, 용은 탐욕스럽다. 강인한 발톱과 굳건한 날개로 하는 일이라곤 약한 종족들을 윽박질러 귀금속을 빼앗는 것. 동굴에 처박혀 그 약탈품들을 감상하는 게 주된 일과라고 말이다. 십만 군대와 나라 하나를 멸망시키고도 남는다는 그 힘을 가지고 하는 일이 한심하다. 한심하다고 해도 그 힘에 많은 종족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과연 모든 용이 전부 천재지변처럼 강한가? 아니다. 용종의 부끄러운 말예들: 거대한 뱀인 웜, 날개 없는 늑대에 불과한 드레이크, 우물 속에 숨어지내는 너커들. 이들에게도 우리는 굴복해야 하는가? 결단코 그럴 수 없다.

용의 탐욕과 오만을 가진 짐승들. 그것들을 우리는 멸시를 담아 부른다. 기껏해야 “황금도롱뇽”이라고.

우리는 그 짐승들을 사냥한다.

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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