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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글라스를 받았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수오, 17년 3월, 댓글4, 읽음: 100

오픈 베타 축하 코멘트 이벤트 당첨되어 밀크 글라스를 받았습니다.

언제 보내주시는 건지 말씀이 없으셨기에 제 때 오기는 하려나 걱정했는데(‘택배가 증발했나, 아니면 훔쳐갔나, 설마 내 당첨 사실을 잊으셨나, 아니면 설마 옥천 버뮤다에서…… 으으!’) 점심 즈음에 택배 기사 분께서 연락해 주시더군요.

늦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옷도 안 갈아입고 부랴부랴 도착한 택배를 찾았습니다.

택배 기사님께서 너무 Cool하신 성격이라 만 원짜리 상품권인 주제에 착불을 요구하던 그 무례한 사은품인지 아니면 브릿G에서 보내 주신다던 그 어여쁜 밀크글라스인 지를 말씀 안해주시더라구요. (하지만 막상 현관문에서 마주치면 더없이 친절하신 그 분…… 언제나 감사합니다, 유*배 기사님.)

어느 쪽이든 이벤트로 받은 것이니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택배를 확인해 봤는데……

아, 기사 님께서 왜 택배 내용물을 말씀 안 해주려 하셨는지 살짝 이해가……

 

 

박스 너무 커!

큰 주제에 한없이 가벼워!

 

 

……

아니, 이 사진이 아닌데……

 

 

……

 

 

…………

어, 음……

 

 

아하하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출판사다보니 주로 책을 발송하는 일이 많을 테고, 그러다보니 컵 같은 걸 담은 조그만 박스가 없었던 것이겠죠. 좀 과대 포장 느낌도 들고 괜히 나무에게 미안해 지는 마음도 들긴 하지만 어떻습니까, 주신 선물이잖아요. 게다가 이걸 포장하신 분께서도 얼마나 민망하셨겠어요. 컵 백 개 담았을 뿐인데 쌓인 박스가 산더미…… 예전에 책을 몇 백 권 보내봐서 알지만 정말 넋 놓고 일하게 되는 노가다거든요. 그런 노고를 이겨내고 브릿G 오픈 베타를 기념하는 마음으로 보내주신 성의가 있는데 박스 좀 큰 것 가지고 이렇게 시답잖은 불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게다가 포장 따위에 집착하고 있을 수는 없죠!

컵의 본 목적이 뭡니까!

음료수를 담아서! 마셔야 하는 거죠!

100개 한정 밀크 글라스 홍보 문구에도 적혀 있거든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투명 유리 단일 소재로
어떤 음료라도 근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크으으으으…… 출판사의 내공이 가득 담긴 멋진 멘트!

게다가 100개 한정 판매!

단돈 7200원! (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글줄 꼴랑 하나 적어놓고 공짜로 받기엔 너무 미안한 퀄리티!

 

자, 어떤 음료라도 근사하게 마실 수 있는 컵이 왔으니

과대 포장 같은 겉치레는 잊고 이제부터 우아하게 즐겨줘야……!

 

ah……

네……

 

예쁘게 소장하겠습니다.

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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