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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홍금, 돌았냐?!?

글쓴이: K명자, 19년 6월, 댓글1, 읽음: 64

18번째 죽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오늘은.
“헉…. 헉….”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등산하는 미친놈이 바로 나다. 나는 홍금이를 보러 왔다. 홍금이는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 있는 ‘동네 바보’였다. 친구는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장이고 홍금이는 쫄. 나는 혼이 나면 꼭 홍금이에게 달려가 화를 풀곤 했는데, 그때마다 하는 말이 있었다. 나는 크게 산 정상에서 숨을 들이쉬고 외쳤다.
“홍금! 돌았냐?!?”
네가 ‘황금 도롱뇽이라고?’대꾸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말을 들으면 혼이 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일을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너는 없지만, 나를 18번 째 살려주고 있다. 황금도롱뇽으로.

K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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