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이별 선물
19년 6월, 읽음: 63
, 서로의 특이한 점에 반했다.
“귀엽지?”
내가 기르는 파충류들을 내밀 때면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
“멋지지?”
디자이너인 그녀는 반짝이는 것, 특히 금색을 좋아했다. 선물받은 옷 중엔 도저히 걸치기 힘든 것도 있었다.
취향은 달라도 우리 외에 다른 사람과 잘 해나가지 못한다는 점에 끌렸으리라.
아쉬운 이별이지만 마냥 울적하지는 않다.
그녀도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길을 떠나기에. 마음은 이곳에 남긴 채로.
“귀엽지?”
“도롱뇽은 양서류야.”
농담과 함께 받아든 그녀의 이별 선물은 우리가 좋아하는 특징을 하나씩 따온 의미 있는 배지였다.
약속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매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나설 뿐.
서로의 황금도롱뇽을 다시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