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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상한 강박에 걸린 것 같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코코아드림, 19년 6월, 댓글2, 읽음: 145

유독 이번 학기에는 바쁜 일이 많았습니다.

지난 학년에 비해 공부할 것은 늘어나고, 글은 글대로 써서 공모전을 준비해야 하고, 그 와중에 장학금도 타고 싶고 취업에 도움될 법한 자격증도 따보려 이것 저것 듣다 보니 제 생활 패턴이 기다렸다는 듯 바뀌더라고요.

새벽 2시만 되도 졸려 미칠 거 같아서 밤샘과 이른 기상 중 무조건 일찍 일어나는 걸 고르던 제가 처음으로 밤샘을 해봤고 장학금을 타기 위한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수업 종료 후 3시간이나 기다려서 취향에도 맞지 않는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글을 써보겠다고 열심히 나댔는데(?) 결과는 뭐….

기존에 타 플랫폼에서 연재한 글은 출판사 적자 문제로 곧 내려갈 예정이고 그렇다고 다른 글을 써보려 하는데 머릿 속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줄거리를 정작 글로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어쨌든 이런저런 일들이 여럿 있다보니 몸은 몸대로 지치고 진지하게 휴학까지도 고민을 해봤습니다.

물론 고민만 했을 뿐 (성적이 좀 많이 형편없지만)학기를 나름 잘 마치긴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몸과 정신이 예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글을 써도, 학점 때문에 듣는 계절학기의 강의 노트를 정리하면서도, 대외활동으로 하는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도 이상하게 뭔가를 더 해야된다는 압박이 느껴져요.

누가 강요하냐, 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고 자신있는 분야의 글을 쓰면서도 이걸 이렇게 밖에 못 쓰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고요.

계절학기 강의 노트를 적다가 잠깐 쉬면서 노는데 나 이렇게 놀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쉼 없이 달려와서 천천히 굴러가려 하는데 정작 그럴 기회가 오니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연재작의 결말이 재미 없다는 댓글을봐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제 글에 혹평을 내렸던 교수님이 갑자기 연락해 네 글을 나랑 내 아래에서 박사 과정 밟는 애가 퇴고해볼테니 너는 일단 파일 보내보라고 말한 것에 충격과 당황을 크게 받아서 그런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내년에 취업반이 되는데 아직 유학도 못 가보고 뭘 해야할지 고민중인 저 자신의 문제일까요?

결론이 나질 않으니 답답한데 걱정은 불어만 갑니다.

코코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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