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악마의 게임 – 2부
분류: 내글홍보, , 19년 6월, 댓글2, 읽음: 59
나는 지하실 의자에 꽁꽁 묶인 채로 내 심장을 산 채로 도려내겠다는 사이코와 생사를 건 끝말잇기 게임에서 그만 ‘황금도롱뇽’을 외치고 말았다.
“그런 건 없어”
잔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사이코가 회칼을 내 왼쪽 가슴에 들이댈 때 나는 살려달라고 경외하는 고대신에게 절박하게 빌었다.
그러자 내 혀가 쪼그라들면서 쉭쉭 소리를 내는 것 같더니 온 몸에 흉측한 황금빛 비늘이 돋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는 거대한 황금색 도롱뇽이 됐다.
“말도 안돼! 정말로 황금도롱뇽이 있다니!”
달려드는 사이코의 회칼은 내 단단한 황금 비늘에 튕겨나갔고, 밧줄을 단숨에 뜯어버린 나는 그를 산채로 삼켜버렸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존재한다’
고대신의 음성이 들렸지만 나의 인간으로서의 사고는 희미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