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악마의 게임
분류: 내글홍보, , 19년 6월, 읽음: 56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여기던 내 인생에 더 처참한 일이 벌어졌다.
자취방에서 잠이 든 뒤 음침한 지하실 의자에 꽁꽁 묶여 있는 채로 깨어난 것이다. 눈 앞에 회칼을 쥔 사이코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서 있었다.
“게임을 하자.” 그의 제안이었다.
끝말잇기를 해서 내가 이기면 나를 풀어주고 지면 산 채로 내 심장을 도려내겠다는 것이다.
영원같은 끝말잇기가 이어졌다.
“유황” 사이코의 제시에 마침내 한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황금도롱뇽!”
뇽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없으리라! 나는 어둠속의 희망을 보았다.
당황하던 그가 핸드폰 사전을 확인하고는 잔악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런 건 없어.”
가슴으로 다가오는 날선 회칼을 느끼면서 나는 절박하게 기억을 뒤지고 있었다.
‘분명 익숙한데, 황금도롱뇽… 이런 젠장! 유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