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에 리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약간의 변명 같은 것
** 리뷰에 댓글을 못달아서 별 수 없이 여기 올립니다. 쪽지를 보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럽레터 보내는 것도 아닌데, 영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요. 제가 인터페이스 편의 기능에 대해서 좀 징징 대는 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좀 여러모로 불편한 감이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이런 사소한 기능을 막아놓은 이유도 좀 궁금하고요.
*** 사실 럽크레프트의 영향력이 제게 짙은 건 제가 미숙한 작가인 것도 사실이지만, 크툴루 신화의 형성 배경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 세계관이 럽크레프트의 것만이 전부는 아니란 사실을 잘 알죠. 이제야 겨우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선집이 출간됐는데, 아쉽게 크툴루 신화 관련작은 많이 빠진 편이라서 희비가 참 교차되더군요.
*** 로버트 블록은 star’s vampier와 “드 베르미스 미스테리스” 프랭크 밸냅롱은 “틴달로스의 사냥개”와 구울 의식(?확실한 기억은 아님).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는 “차토구아”와 “에이본의 서”, “글라키 묵시록”의 저자는 지금 당장 생각나진 않네요. 브라이언 럼리란 작가는 크툴루 신격체를 추적하는 하드보일드 탐정물을 발표하면서 평생 살았다는데, 저작권도 아직 남아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크툴루 신화가 당대만의 유산이 아니라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잇단 것은 스티븐 킹의 초기 단편 예루살렘 롯과 세일럼 롯만 읽어도 알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롯은 그저 모티브를 딴 작품이 아니라 벽속의 쥐의 완전한 오마주판으로, 드 베리미스 미스테리스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될 정도입니다
. 아…요즘 푹 빠져 있는 리바이벌도 빼면 안되겠네요.
하지만 소개된 작품들이 너무 적어요. 당장 로버트 블록의 드 베르미스 미스테리스가 언급된 원전도 정식 출판이 되지 않았잖아요. 고딩때 스티븐 킹 책을 해적판으로 읽으면서 벌레의 신비라는 책을 언급하길래, 이게 무슨 얘길 하는 거지??? 했다가 성인이 되고 럽크레프트 전집에서 그 이름이 언급되는 걸 보면서 느낀 충격은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싶을 정도네요.
**** 그래서 전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 삼은 코스믹 호러 장르가 지역적으로 혹은 작가 개성적으로 발전할 단계는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기본에 충실한 다음에 재창작을 해야 하는게 순리에 맞는 듯 싶다는 거죠. 좀 횡설수설 한데, 요지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원전에서 모티브를 따는 작가가 아니라 작심하고 그 세계관에 개입하는 작품을 한동안은 쭉 써보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 작가로 기록되고 싶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