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든든한 한 끼(유료 버전)

살인자의 든든한 한 끼(유료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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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이 부서지며 대원들이 김일구의 집에 들이닥쳤다.

이른 아침의 실내의 공기는 기괴할 정도로 고요했다. 비릿한 피냄새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습기가 피어올랐다. 식탁 위에는 식사가 끝난 밥상이 놓여 있었다. 밥그릇에는 밥알 몇 점이 말라붙어 있었고, 반찬 접시들은 젓가락질이 오간 흔적이 지저분하게 남아 있었다.

김일구는 묶인 채 처참하게 훼손된 피해자의 사체가 거실에 방치되어 있음에도 전혀 신경쓰는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우아하고 느긋했다. 작은 동요조차 없었다. 형사들이 총구를 겨누며 엎드리라고 고함을 질러대도 그는 묵묵히 식탁에 앉아 시선조차 건네지 않았다. 오히려 마치 레스토랑에 앉은 손님처럼 천천히 유산균 음료를 넘기고 있었다.

빈 병을 내려놓은 그는 그제서야 나른한 눈으로 형사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 맺힌 붉은 얼룩이 마침표처럼 번뜩였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세요. 방금 식사를 마쳤으니까요.”

현장에 발을 들인 경찰들이 싸이코패스 같은 놈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최 형사는 한 발자국 뒤에서 핏발 선 눈으로 식탁을 훑었다. 김일구가 비워 놓은 그릇들과 그 옆에 놓인 반쯤 비워진 물컵, 그리고 벽면에 걸린 시계까지. 김일구는 경찰들이 자신을 에워싸고 수갑을 채우는 순간에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은 출소 후 지난 4년간 10명이나 죽인 희대의 살인마라기보다는, 맛있는 한 끼를 마친 식객의 평온함에 가까웠다.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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