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현실의… 오싹한 전쟁터
분류: 작품추천, , 18년 8월, 댓글2, 읽음: 88
제가 게을러서 엄성용 작가님의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작품들의 속도감과 밀어붙이는 맛이 있는 그의 ‘스릴러’들을 좋아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요^^?
한편으론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에선 개인적인 아쉬움 같은 것도 살짝 있었는데… 작가님의 최근작 한 편이 그런 저의 ‘무지한 선입견’을 깨더군요.
호러라는 장르가 어쩔 수 없이 ‘자극적인’ 소재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달라요.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평범하게 한 공간에 밀어넣더니, 어느 순간이 되면 예상 못한 공포의 ‘도가니’의 광경을 보여줘요. 당연히 그 도가니는 오싹한 호러로 완성되는데.
그것이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작가의 스킬이나 능력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초반에 제 눈에) 작은 무대에서 ‘심리역할극’ 하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호러로 돌변해 공포감을 주는 건… 그들이 ‘실재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에요. 현실에 대한 소름끼치는 은유라고나 할까요?
결국 그것도 작가의 힘이고 능력이겠지요^^?
주제(?) 측면에서 보면, 엄성용 작가님께 멋진 필모가 하나 추가된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추운 전쟁터’로 내몰린 아이들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오싹한 아이들은 제 주변에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여러분 곁에도 있을 걸요?
즐감하시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