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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세상에 나쁜 털은 없다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한켠, 18년 4월, 댓글11, 읽음: 112

날씨가 따땃해지고 옷이 짧아지면 제모를 고민하게 되죠. 그러나 여러분은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입니다!(네?) 신체발부 수지부모인데(예?) 몸에 레이저나 면도기를 들이대기 전에 이 작품들 읽어 보고 올 여름 그냥 털털하게 보내는 건 어떠신가요?

 

이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 해! 그게요…삐져나온 코털 하나가 너무 신경에 거슬려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것만 없으면 정말 완벽한데…그럼 그깟 코털 뽑아버리면 되짆아! 이승 위기탈출 넘버원의 교훈까지 얻어갈 수 있습니다. ‘완벽한 소개팅남에게 딱 하나 거슬리는 그것!’ 코털 하나 입니다.

‘털벤저스’의 ‘인피니털 워’ 두 작품 소개합니다. 반팔, 민소매 입을 때 제일 신경 쓰이는 그 부위! 그렇지만 뽑자니 자세가 불편하고, 레이저로 하려니 비싸고, 모낭염도 잘 발병하는 골치 아픈 그 부위! 겨털입니다…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는데다가 없애려고 할수록 생명력을 가지고 피부과 의사마저 공격하고 끝내는 몸의 주인을 지배하는 신체강탈스릴러!(?) 과연 주인공은 이 작품의 리뷰에서 예언(?)한 대로 긴 털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진(?) ‘겨털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팔뚝에 털이 한 올 납니다. (이상한 부위가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질문을 하면 털이 움직여서 정답을 알려주는데요. 저 같으면 당장 로또용지를 사다 놓고 털에게 1등 당첨 번호를 찍으라고 하겠습니다만…주인공은 ‘사내커플은 누구인가’ 같은 사소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신비한 능력을 잡스러운 질문에나 사용해서 화난 걸까요. 털은 엄청난 진실을 알려주고야 마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헉’ 하고 놀랄 준비 되셨나요?

어느날 집에 와 보니 거실 한 가운데 털가죽이 놓여 있습니다. 나는 털가죽에게 ‘사랑’을 줍니다. 내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 그대로요. 작품 분류는 호러라고 되어 있지만 읽다보면 털가죽을 쓰다듬어주고 싶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털은 아니지만 겨털 다음으로 쓸모 없는! 상의탈의 하거나 쫄티(?) 입을 때마다 없애고 싶은 그것! 대체 신체에 이런 게 왜 존재하는지 이 작품에서 확인하고 가시죠!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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