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추천글] 여성의 이야기들
지난 큐레이션 이후로 많은 글을 읽지는 못했지만,
틈틈히 좋은 작품들을 모아오던 차에, 취향에 맞는 추천글 이벤트가!
구독함을 싹싹 긁어 와 보았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하는 큐레이션인만큼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묶어보았어요:)
그럼 추천 들어갑니다!
1. 여성을 넘어선 여신. 신화 속 여성원형이 담긴 이야기들
-브릿G의 장점 중 하나는 아주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순문학계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글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 신화 속 여성 인물들을 소재로 한 글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소설을 읽은 후 원전의 인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사랑의 시선으로 인해 괴물이 되었고, 단 한 번 그 시선을 그리다가, 결국은 눈맞춤으로 죽음을 맞는 여인의 이야기. 사랑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건만, 시선의 벌을 받은 건 오직 여인의 운명뿐이라 안타까워집니다.
메디아는 그리스 신화 속 마녀 메데이아가 남편의 배신에 대한 복수, 자녀까지 버리고 떠난 여정의 끝에서 숙부마저 죽이고 세운 땅의 이름이기도 하지요. 이곳의 딸로 태어난 자가 바라보는 부모의 운명은 과연 메데이아의 비극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번엔 예지 능력을 가졌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저주에 걸린 카산드라를 ‘타임 핸들러’라는 재미있는 캐릭터 설정으로 활용한 소설입니다. 단편분량에 비해 설정이 이것저것 촘촘한 느낌이라 후속편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2. 여성을 모르지만 여성에 대해 쓰고 싶다구요? 그럼 이 글들을 먼저 읽으세요!
-자고로 글은 ‘아는 것에 대해 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도 여성 주인공을 넣고 싶은데! 이야기에 여성 등장인물이 필요한데, 주변에 아는 지인들은 마땅찮고. 그렇다면 짜잔, 우리에겐 간접경험이라는 통로가 있습니다~! 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한국밀착형 공감 추리 ‘전일도 탐정’ 시리즈입니다. 역사물이나 장편에서도 흔들림 없는 작가님의 필력과 캐릭터성은 기본, 특유의 재담도 가득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20대 비혼 여성탐정이라는 전일도의 또래라면 누구나 뼈저리게 공감하는 현실까지 담겨 있으니. 이것이 일석삼조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한 때 ‘태양의 여자’였던 그녀도, 이곳에서의 사랑으론 그저 편린뿐인 삶을 살 수밖에 없나 봅니다. 화자는 왜 자신에겐 생경하기만 한 이야기의 증인이 되고 말았을까요? 과연 0칼로리의 사랑은 그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요.
이 소설에는 1)남성 생명공학자와 2)여성 과학자, 3)과학잡지의 기자인 화자가 등장합니다. 읽으면서 어떤 인물에게 연민이 느껴지고 이해가 되었나요? 여성에 대해 알길 원한다면 2)와 3)의 멘트와 입장들이 이해될때까지 읽으세요! 제가 이 글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예쁜꼬마선충” 입니다.
호러물은, 특히나 실화 기반의 작품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만. 피핑톰의 수작질부터 다른 여성의 충고, 벗겨지는 콩깍지 및 이후 사건의 전개과정이…너무나 리얼해서 추천할 수 밖에 없네요. (여성분들에게도 나쁜놈 반면교사로 추천..) 생생하기만 했다면 비추천이겠지만 속시원한 결말도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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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신화속 여성들이 나오는 이야기와, 현실 여성들을 반영한 글들을 추천해 보았습니다^^
더 쓰고 싶지만 벌써 새벽이라 졸립네요ㅠㅠ 다음 기회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즐거운 독서의 시간 되기를!